X

[SBS 월드컵 단독중계②]차범근 해설 들을 수 있을까?

김은구 기자I 2010.05.04 13:00:08
▲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차범근의 해설을 들을 수 있을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SBS가 단독 중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송 환경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중계권을 확보한 SBS가 아직 `단독 중계`를 선언하지 않은 만큼 협상 여지는 남아있다. 하지만 방송 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조치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중계권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SBS의 이번 월드컵 단독 중계가 유력해졌다.

그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의 거취(?)다. 차범근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 당시 MBC의 해설자로 나서 MBC의 시청률 1위를 견인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해설자의 해설과 캐스터의 중계는 경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그런데 SBS가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를 하게 되면 과거 2번의 월드컵에서 인기를 끌었던 차범근 감독의 해설은 듣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SBS가 단독 중계가 결정되면 차범근 감독의 해설자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SBS는 기존 박문성 해설위원에 경남FC 골키퍼 김병지와 케이블채널 SBS스포츠에서 축구 해설을 해온 장지현으로 이번 월드컵 해설진을 꾸렸다. 그러나 SBS 한 관계자는 차범근 감독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1명 정도 더 해설위원을 영입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일각에서는 SBS가 단독 중계를 할 경우 2006 독일월드컵에서 차범근 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이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김성주를 캐스터로 영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 관계자는 “캐스터의 외부 영입은 없다”고 못 박았다.

단독 중계가 된다면 지난 2월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계와 타 방송사들의 정규 프로그램이 시청률 경쟁을 하는 상황도 벌어지게 된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6월12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대 그리스 전, 17일 오후 8시30분 대 아르헨티나 전이 예정돼 있다. 타 방송사 드라마와 시간대가 일부 겹친다.

과거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SBS와 KBS, MBC가 공동 중계를 해 2개 채널을 갖고 있는 KBS의 1개 채널만 제외하면 같은 경기가 방송됐지만 이제 그럴 수 없게 됐다.

SBS는 타 방송사와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독점 중계하고 다른 팀의 경기도 방송사들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중계하는 방안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적어도 조별리그에서 3사 중복 중계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은 그만큼 넓어진다. 축구 대신 자신이 보고 싶은 드라마들을 중간에 끊이지 않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들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열기가 단독 중계로 인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관련기사 ◀
☞[SBS 월드컵 단독중계③]`꽃놀이패` 쥔 SBS, No.1 채널 `야심`
☞[SBS 월드컵 단독중계①]韓 선전하면 `대박`, 인지도↑ `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