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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연예계 ‘신(新) 볼빨간족(族)’이 화제다. 소위 ‘걸리시' (Girlish) 스타일을 표방하고 나선 여자 연예인들의 불그스레한 볼화장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며 남심(男心)을 사로 잡고 있는 것.
붉은 볼터치 화장은 촌스러움 혹은 미성숙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한 동안 여성 연예인은 물론 일반 여성들에게도 배척당해왔다. 하지만 최근 소녀시대 카라 등 걸그룹과 KBS 2TV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 구혜선 등이 인기를 끌며 ‘소녀’가 대중문화 키워드로 급부상, 자연스레 이들이 즐겨 선보이는 핑크빛 볼화장에도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뜻 보면 최근 유행하는 볼터치 메이크업은 1970~80년대 책받침 스타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그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요즘 유행하는 볼터치 화장과는 느낌은 물론이고 쓰임새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 볼터치 메이크업이 진한 색조 화장을 한 후 애플존(광대뼈가 둥글게 튀어나온 부분)에 붉은색 계열의 블러셔로 불그스레함을 표현했다면 최근 볼터치 메이크업은 누드톤의 화장에 엷은 핑크빛으로 광때뼈 부근에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변화됐다. 입술은 립글로즈나 연한 핑크빛 립스틱을 활용해 큐트함을 완성한다. 좀 더 자연스럽게 소녀성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메이크업 트렌드가 변한 것이다.
소녀시대와 카라, 구혜선도 이 같은 '피치(Peach) 메이크업'을 ‘소녀성’의 부각을 위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스타일리스트 최혜련 실장은 “소녀시대가 소녀에서 숙녀로 자연스럽게 성장해가는 과도기적 그룹이라 청순한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 피치 메이크업을 활용하게 됐다”며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볼화장에 입술도 두텁거나 진하지 않게 립글로즈 정도로만 투명함을 연출하거나 연한 핑크로 생기를 주는 것이 소녀시대 메이크업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꽃남’ 구혜선도 마찬가지다. 구혜선은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발랄한 금잔디 역을 맡아 풋풋한 고교생의 모습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에 피치 메이크업으로 순수함과 발랄함을 어필한다.
구혜선의 스타일리스트 지상은 실장은 “구혜선은 얼굴이 창백할 정도로 하얀 편이라 고교생의 활기를 주기 위해선 피치 메이크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며 “극중 구혜선이 고교생인데다가 서민 캐릭터라 볼터치 외에는 특별한 화장을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피치 메이크업은 미국 등지에서 일찌감치 유행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피치 메이크업을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의 딸인 수리 크루즈의 발그레한 핑크빛 볼을 닮았다고 해서 ‘수리 메이크업’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수리 메이크업'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유입, ‘수리 블러셔’로 불리는 각종 핑크 블러셔가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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