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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파워는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새 앨범을 낼 때면 항상 수많은 화제를 뿌리며 컴백하는 서태지는 이런 자신의 힘을 팬(일명 버팔로)들에게서 찾았다.
서태지는 3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스위트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내가 아직까지 건재한 이유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팬들과의 지속적 유대감이 없었다면 자신의 존재도 불가능했다는 것이 서태지의 말이다.
서태지는 실제로도 지난 데뷔 15주년 앨범부터 본격적으로 퀴즈를 제시하며 겉으로 노골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팬들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서태지는 15주년 앨범을 발매 하기 전 자신의 개인 서버를 해킹하는 방식의 게임 서버를 만들어 3단계로 제시된 퀴즈를 풀면 서태지의 개인 자료들을 다운 받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팬들이 퍼즐 형태의 지도를 획득하면 이를 조합해 코엑스 내의 서태지 15주년 기념관 위치를 알 수 있게 하고 오픈 당일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미스터리 퀴즈의 암호는 이번 8집 싱글에도 적용됐다.
이 미스터리 코드 중 하나가 8집 싱글의 앨범 커버다. 서태지의 새 싱글에는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큰 원에 좌우로 두 개의 작은 원이 그려져 있으며, 그 중 왼쪽 원 속에는 또 하나의 작은 원이 일직선 상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 본 서태지 팬들은 싱글 발매 후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졌던 게릴라 콘서트의 일정을 지난 1일로 추정했다. 이날이 싱글 재킷이 의미하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태지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피라미드 광장에서 4.000여 팬의 환호 속에 ‘틱탁’과 ‘시대유감’을 부르며 게릴라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서태지는 3일 인터뷰에서 “이런 팬들이 멋있게 보일 때도 있고 또 때로는 든든한 지지자 같다”며 “팬들과는 오랫동안 지내와서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대로 늙을 때까지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팬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새 앨범을 낼 때면 팬들의 음반평을 제일 먼저 기다린다”며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다른 해석이 나올지라도 그것을 통해 다음 음악에 대한 콘셉트를 잡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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