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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29회 부국제 결산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63개국에서 224편(커뮤니티비프 포함 278편)을 상영한 올해 부국제는 열흘간 관객 총 14만 5238명을 동원했다. 특히 좌석 점유율이 84%를 기록, 전년(총 관객 14만 2432명, 좌석점유율 82%)보다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부국제 측은 “300편 이상 초청작을 선정했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의 좌석점유율”이라며 “매년 꾸준히 부국제를 찾는 이른바 BIFF 앰배서더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좋은 곳에서 상영하는 영화제의 당연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다시금 깨닫는 한 해였다”고 의미를 전했다.
올해 부국제는 그 어느 때보다 대중적인 기조 아래 과감한 초청작 선정으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일으켰다. 특히 부국제 역사상 최초로 OTT 청불(청소년관람불가등급)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을 개막작에 선정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외연을 확장한 개방성과 도전을 두둔하는 입장과 극장 영화가 위태로운 시기 OTT 영화에 힘을 실어줬어야 했냐는 비판론이 부딪히며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해외의 거장들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 스릴러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부터 특별전을 통해 전작을 선보이고 마스터클래스까지 참여한 미겔 고메스 감독, 허안화, 레오스 카락스, 지아장커 감독 등이 부산 현장을 빛냈다. 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첫 장편 연출에 도전한 배우 겸 감독 마츠시게 유타카와 뉴커런츠 심사위원에 참가한 중국 배우 주동우,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에 선정된 김선영, 류준열 등 수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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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주년을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에픽하이가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에픽하이가 공연 실황 영화 ‘에픽하이 20 더 무비’ 속 마지막 두 곡을 스크린 앞과 관객 곁에서 함께 열창한 몰입형 공연으로 극장을 순식간에 콘서트장의 열기로 물들였다는 평가다.
마켓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총 52개국에서 2644명이 참가해 총 2만 6435명의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는 작년보다 37%나 참여율이 늘어난 역대 최대 성과였다. 올해 신설된 프로듀서허브는 19개국 123명의 프로듀서들이 참가해 활발히 네트워킹을 가졌고,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해 7개국 협력 파트너들의 다각적 참여와 지원으로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세일즈 마켓에서도 275개 판매업체 및 563명의 바이어 간 활발한 콘텐츠 거래가 이뤄졌고,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부산스토리마켓을 통해 1676회의 비즈니스미팅이 성사됐다. ACFM 콘퍼런스에는 작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로 혁신적 아이디어와 에너지들이 오가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이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단 평가다.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는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는 반응이다. 올해 음악상을 신설해 시상 범위를 확대하고 피플스 초이스상을 통해 관객 참여형 시상식으로의 차별화를 강화했다. 11개의 경쟁부문, 4개의 초청부문으로 운영되어, 거장 왕가위 감독의 첫 TV 시리즈 ‘번화’가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를 수상하고 후 거가 주연 배우상(남자)을 거머쥐며 2관왕을 달성했다.
‘불구선량적아문’은 임의신이 주연 배우상(여자)을 차지했으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음악상에 OST “Learn to Live Again”이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소년시대’가 베스트 OTT 오리지널, ‘마스크걸’은 안재홍과 염혜란이 조연 배우상,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과 김혜윤이 피플스 초이스상을 휩쓸면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