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대만 쉬하오훙에 준결승서 충격패…금메달 좌절[아시안게임]

28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개인 준결승전 한국 신진서 대 대만 쉬하오훙 경기, 신진서가 대국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린 신진서 9단이 준결승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28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대회 바둑 남자개인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 9단에게 278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쉬하오훙과 3번 붙어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던 신진서는 결승 길목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 25일 대회 A조 예선 3라운드에서도 신진서는 쉬하오훙을 상대로 12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쉬하오훙은 전날 박정환 9단을 꺾은 데 이어 연이틀 한국 기사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커제 9단(중국)을 만난다.

신진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이치리키 료 9단(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상대 전적은 5전 5승으로 신진서가 우세하다.

목진석 대표팀 감독은 “둘 다 우세를 잡지 못한 채 팽팽했는데 끝내기 단계로 진입할 무렵 (신진서에게서) 아쉬운 수가 나와 우세를 뺏겼다. 눈에 띄는 큰 실수는 아니었어도 최선의 수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목 감독는 “하루에 2판씩 대국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친 것 같다.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슬러 오후 동메달 결정전과 단체전을 잘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겠다는 구상이 물거품이 됐다. 바둑이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한국이 남녀 단체전과 혼성 복식 등 금메달 3개를 독식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이 되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 13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남녀 단체전은 29일부터 시작된다. 남자 단체전에는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김명훈, 신민준, 이지현 9단이 출전하고, 여자 단체전에는 최정, 오유진 9단과 김채영 8단, 김은지 6단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