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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문가영은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JTBC ‘사랑의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가영은 “감독님을 만났던 자리에서 했던 말이 ‘한번도 수영이를 이해 못했던 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누구한테나 공감할만한 부분인 것 같다. 참는 것, 인내하는 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수영이를 마주한 순간을 떠올렸다.
참고 인내하고 또 꾹꾹 누르는 인물 안수영. 문가영은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안수영에 몰입하며 작품과 캐릭터를 바라봤다. 그는 “우는 순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제가 본 안수영은 표현해보지 못한 사람이라 소리 내서 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몇몇 신은 참으려고 했는데도 눈물이 떨어졌더라. 그건 제가 닦고 다시 찍겠다고 했다. 숨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문가영은 영포점 여신이라 불리는 4년 차 주임 안수영 역을 맡아 연기했다. ‘사랑의 이해’는 큰 사건 없이,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이 실타래처럼 얽히는 과정을 16부작에 거쳐 그려냈다. 그럼에도 지루함 없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덕분.
문가영은 “수영이가 정말 많은 인물을 만난다. 그런데 수영이는 장소에 따라서 감정 상태가 변한다. 일정해 보이지만 나의 공간에서 편안함이 있고,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기 때문에 수영이의 서사에 뒷받침을 해줬던 것 같다”며 “은행에서는 미소를 장착하고. 작가님이 사전조사를 하셨을 때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은행 안에서의 계급과 그런 게 많다고 하더라. 드라마 같은 순간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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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속 안수영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인물. 상수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종현과의 열애를 시작하고, 그러면서도 소경필(문태유 분)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런 모습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응원하기 힘든 캐릭터이지만, 문가영은 안수영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몰입하게끔 만들었고 이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응원으로 이어졌다.
문가영은 “수영이가 어떻게 보면 나쁜 여자인데도 사람들이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는 질문에 “사람이 연애를 할 때도 좋아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쨌든 내가 사랑을 주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감정을 많은 분들이 겪었기 때문에 그런 공감과 감정들에 있어서 응원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 마지막회에서 정종현과 마주했을 때, 눈물이 쏟아지는 걸 참았다는 문가영은 “미안함의 감정인 것 같다”며 “감정을 계산하면서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종현이와 연기를 할 때는 눈을 보면서 연기를 했다. 남동생을 보듯. 시선을 많이 안 뺐는데 상수와의 신은 자꾸 뭔가가 불안했다. 설렘의 감정이 들어가니까. 뭔가를 직접 던질 수도 없고 분산되고 밑을 보게 되고. 그 관계성이 보여주는 행동들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수영과 닮은 점이 있다는 문가영은 “저는 플랜A부터 B,C,D를 생각하고 최악을 생각하고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린다. 늘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 그것 만큼은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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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 문가영에게 ‘사랑의 이해’는 “문가영이라는 배우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배우라는 인식에 가까운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한다”며 “문가영이라는 사람이 그 시기에 생각하는 가치관과 사상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다. 확실하다는 것도 이 타이밍에 이 대본을 만났기 때문에 꽂혔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가치관과 맞는 작품을 선택한다는 문가영은 “28살의 문가영이 무슨 얘길 하고 싶은지 못 만났다”며 “예전에는 액션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비단옷도 입고 싶고 그랬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금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딱 떨어지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대본을 결정할 때도 이상한 뭔가가 있다. 장르를 떠나서 느껴지는 것.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