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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받은 매킬로이의 태도도 매우 인상적이다. 따뜻한 미소로 유심히 김주형의 질문을 듣던 매킬로이는 “나는 너처럼 그렇게 어린 나이에 성공을 누리지 못했다”는 따뜻한 말로 운을 떼 김주형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매킬로이는 유망한 어린 선수를 위해 진심으로 조언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내가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것이 있다면 그건 시간 관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사방에서 너를 끌어당기기 시작할 것이다. 스폰서가 5개 정도 되는 걸로 보이는데. 무엇이 너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는지 깨닫게 되면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어떻게 PGA 투어 2승을 거뒀는지, 왜 훌륭한 선수인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시간을 투자하고 꾸준히 연습하고 성공 요인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시즌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 매킬로이는 PGA 투어 통산 22승(메이저 4승)을 거둔 슈퍼 스타다. 현재 PGA 투어 내에서 타이거 우즈(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다.
매킬로이는 “앞서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제 다른 선수들은 너를 목표로 달릴 것이다. 모두가 쫓아오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시간 관리를 잘하고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나와 이틀 동안 함께 플레이하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주형은 더 CJ컵 1·2라운드에서 매킬로이,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경기하며, 20일 오후 11시 20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주형이 “멋지다. 고맙다”고 답하자, 매킬로이는 “마지막 말은 농담인데 다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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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볼 수 있듯, 김주형은 궁금한 점은 참지 않고 물어보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전날 조던 스피스(미국)는 “호기심도 많고 발전하기 위한 질문을 많이 한다. 그 나이 때 내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말했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그의 태도가 그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주형은 “원체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냥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가 매우 궁금하다. 또 이 선수들을 보면서 자랐고 ‘빅 팬’이기 때문에 더 호기심이 커지는 것 같다. 한 인간으로서 골프 선수로서 발전하고 싶어하는 나의 DNA 같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가장 큰 우상인 우즈의 초대를 받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우즈를 만난다. 한 가지 질문만 할 수 있다면 어떤 걸 묻고 싶냐는 질문에는 “우즈에게 한 가지 질문만을 하는 건 아마도 내가 인생에서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는 현답을 내놨다.
한편 김주형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고 가장 늦게까지 연습했다. 매킬로이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