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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그 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7개를 엮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컵초는 2위 제시카 코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972년 이 장소에서 LPGA 투어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1983년 메이저로 승격한 이 대회는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 머물 스폰서를 유치하지 못하고 내년부터 휴스턴으로 장소를 옮긴다. 대회 명칭은 올해부터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바뀌었다.
이 대회는 18번홀 그린 옆의 ‘포피스 폰드’에 우승자가 풍덩 빠지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미 앨콧(미국)이 1988년 우승하고 처음 뛰어들었고, 1994년 도나 앤드루스(미국)부터 매년 우승자가 입수하는 전통이 이어졌다.
올해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컵초는 마지막 ‘호수의 여인’이 됐다. 2018년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 우승에 이어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활약했던 컵초는 그해 프로로 전향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기대와는 달리 3년 동안 평범한 성적에 그쳤던 컵초는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 대회에서는 2015년 브리트니 린시컴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미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1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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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컵초는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에 날카롭게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 2위 코다와 격차를 4타 차까지 벌리고 여유를 되찾았다. 컵초가 마지막 18번홀 그린으로 향하기 위해 갤러리 스탠드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널 때는 스탠드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컵초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 확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컵초는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남편, 캐디와 함께 포피스 폰드로 풍덩 뛰어들었다. 그는 우승 직후 “아직도 긴장이 된다. 그동안 몇 번이나 우승에 가까웠지만 우승까지 정말 힘든 적도 많았다. 드디어 우승을 차지해 정말 신난다”고 소감을 밝히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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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미림(32), 김세영, 김아림(27)이 4개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석권한 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3타를 줄인 코다가 단독 2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고, 무명의 피아 바브니크(슬로베니아)가 3위(11언더파 277타)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렉시 톰슨(미국), 시부노 히나코(일본),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나란히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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