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3’ 신효정PD “스윗 규현X반전 송민호, 복 받았죠”(인터뷰②)

김윤지 기자I 2017.03.17 10:00:00
규현, 송민호(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특별한 메시지나 미션은 없다. 남자 6명이 모여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느새 같이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지난 12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의 매력이다.

‘신서유기’는 나영석PD와 함께 연출을 맡고 있는 신효정PD의 색깔이 뚜렷한 프로그램이다. “‘덕질’하다 보니 PD가 됐다”는 신 PD의 B급 감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출연진이 내기에서 승리해 갑자기 촬영을 접기도 하고, 영상 없이 소리만 녹음한 제작진의 실수를 과감하게 공개한다. 전 출연자가 너나할 것이 없이 떠들어 “오디오가 물리는 상황도 빈번”하다. 그런 산만함과 정신없음이 주는 묘한 편안함 때문에 시청자들은 ‘신서유기’를 찾는다.

2015년 첫 선을 보인 ‘신서유기’는 어느덧 시즌3까지 마쳤다. 시즌1부터 나 PD와 함께 ‘신서유기’를 이끄는 신 PD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 내내 6명의 출연진을 “‘드래곤 볼’과 같은 사람들”이라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이번 시즌 새 멤버로 규현과 송민호가 합류했다. 합류 소식에 말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 시즌 안재현도 그렇다. ‘발굴의 과정’이 궁금하다.

△팀원들끼리 회의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는 사람이 있다. 주변 추천을 받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온 인물의 자료를 찾다보면 컷과 컷 사이에 보이는 그 사람만의 성격이 있다. 송민호는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내려오면 전혀 다르다. 팬들은 다 알고 있는, 그만의 매력이 궁금했다. 또 Mnet ‘WIN’과 ‘쇼미더머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2개나 버텨냈다. 낯가림과 별개로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만나보니 그 또래 밝은 청년의 느낌이 있어 함께 했다.

―규현은 MBC ‘라디오스타’ 작가의 추천을 받았다고.

△규현에 대해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야외예능은 하지 않을 거란 편견이 있었다. 추천을 받고 만나보니 규정지어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섬세한 부분은 매우 섬세하지만, 털털한 부분은 정말 털털하다. 아이돌그룹의 멤버이지만, 그런 부분을 내세우지 않는다. 현장에서 규현의 노래를 틀면 그렇게 쑥스러워 한다. 또 슈퍼주니어의 막내여서 그런지, 실제 막내여서 그런지, 형들에게 살갑다. 밤에 촬영이 끝나면 모든 스태프가 방에 들어갈 때까지 잘 자라고 인사하는 사람이다. 그런 달콤함이 있는데 비관적일 땐 비관적이다. (웃음)

―새 멤버 모두 기존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더라.

△새 멤버를 찾을 때 꼭 물어보는 것이 있다. ‘그 사람은 착하냐’다. 모범생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품이 바르고 긍정적인 사람이면 크게 어긋날 일이 없더라.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의 사람 보는 안목이 높은 것도 있고,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고 열심히 해준 덕분이 크다. 편집하면서 ‘참 복 받았다’고 느꼈다.

‘신서유기’를 만드는 이들은 출연진을 포함해 30명이 조금 넘는다. 프로그램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다. 신 PD는 “해외 촬영이 주를 이루고 뭉쳐 있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최소 인원으로 가고 있다”면서 “아마 스태프 목소리가 가장 큰 프로그램일 것”이라고 웃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전해졌다.

△송민호의 ‘어물전 망신은 개망신’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함께 크게 웃는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너무 많다. 송민호가 이상한 방향으로 뛰어간다거나, 오전 8시 기상이라고 공지했음에도 출연진이 1시간 먼저 일어나 우리(제작진)를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럴 때 당황하기보다 ‘큭큭큭’ 같이 웃고 촬영을 한다.

‘신서유기3’ 포스터(사진=tvN)
―‘신서유기’에선 다양한 중국 음식, 그것도 맛있는 중국 음식을 소개한다. 기존 예능에서 전갈이나 불가사리 구이를 보여주는 식으로 중국 음식을 다루는 것과 차이가 있다. 음식 선정은 어떻게 하나.

△제작진이 답사할 때 먹어보고 맛있는 걸로 한다. 대부분 여행가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지 않나. 그런 비슷한 마음이다. 출연자들이 맛있는 현지 음식을 많이 먹고 힘내서 신나게 촬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신서유기’는 기본적으로 여행이니까 출연자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즐겼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은 실내 촬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날씨가 이유가 될 때도 있었고, 현장 상황에 따른 것도 있었다. 현장에 예상 보다 많은 팬들이 응원을 와주셔서 예전처럼 숙소 찾기 게임은 하기 힘들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촬영할 때도 멀리서 온 팬들이 있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러다보니 실내 촬영이 많아졌다.

마지막 질문으로 ‘신서유기’ 팀에게 탁구란 무엇인지 던졌다. 그만큼 ‘신서유기’ 멤버들은 모두 ‘탁구 중독’을 앓고 있었다. 진지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던 신 PD는 박장대소했다.

△탁구하는 장면이 방송에 너무 많다는 분도 있는데, 빙산의 일각이다. 출연자들이 탁구를 굉장히 사랑한다. 처음엔 게임으로 시작했는데, 은지원에게 ‘탁구 귀신’이 붙었다. 송민호도 요즘 멤버들과 탁구를 친다고 하고, ‘신혼일기’를 봤더니 안재현도 탁구를 치고 있더라.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