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손꼽히는 명칼럼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피터 개먼스(명예의 전당 야구 대기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개먼스 데일리’를 통해 “다저스가 전략적인 차원에서 프라이스와 다나카를 모두 데려오려 할 것이라는 소문이 단장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2일(한국시간) 밝혔다.
오랜 기간 현장을 누비며 쌓은 인맥으로 야구계의 대표 마당발이 된 칼럼니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단장들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의 속내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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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러파잉 오퍼(원 소속팀의 재계약 제안)를 받은 FA를 영입할 경우 잃게 될 드래프트 지명권과 슬롯 머니 할당을 다저스는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메이저리그 단장은 “드래프트 픽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만약 어떤 팀이 퀄러파잉 오퍼를 제시받은 FA와 계약한다면 그 팀은 드래프트 지명권뿐 아니라 슬롯 머니도 잃게 된다”고 말했다.
단장은 계속해서 “다시 말해 만약 다저스가 퀄러파잉 FA와 계약을 맺는다면 그들은 픽과 전체 슬롯 할당에서 120-150만달러가 손실된다. 이 부분이 몇몇 FA들에게 방해요소로 작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같은 FA 선발투수라도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된 리키 놀라스코(31)와 맷 가자(30) 같은 선수가 캔사스시티 로열스로부터 퀄러파잉 오퍼를 받는 에르빈 산타나(31)보다 훨씬 유리하게 된다.
놀라스코와 가자에게는 드래프트 보상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몇 단장들은 올겨울 다저스가 1번 드래프트 픽 및 슬롯 머니를 잃지 않고자 FA보다는 트레이드-국제스카우트 시장에 집중할 걸로 예상한다”고 칼럼니스트는 설명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국제선수 시장의 일본투수 다나카를 동시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단장은 다저스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프라이스를 데려올 튼튼한 팜(마이너리그)을 보유하고 있다며 프라이스의 다저스 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단장은 “다저스는 프라이스와 맞바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가지고 있다”면서 “코리 시거와 훌리오 유리아스(17세 좌완투수)에 더불어 잭 리, 작 페더슨, 크리스 위드로 가운데 2명 정도를 내준다면 거래는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다만 프라이스 영입으로 감내해야 될 유망주의 손실을 메우기 위한 드래프트 지명권이 많이 필요해지게 된다는 점은 고민이 필요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단장은 다저스가 다나카 영입도 무리 없이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곁들였다.
그는 “그러고 나서 포스팅(비공개입찰) 금액 8000만달러(약 849억원)를 써내 다나카를 획득한다면 내년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프라이스, 다나카 등 ‘넘버원’ 투수 4명에 ‘넘버2’ 투수 류현진 1명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메이저리그 단장의 개인적인 시각에서 볼 때 프라이스는 물론이고 다나카까지 이미 에이스급을 지칭하는 넘버원 선발투수로 이들이 가세하게 될 경우 약간 모자란 ‘넘버2(2선발)’급 류현진은 팀내 5선발로 뛸 것이라는 예측이다.
순서를 떠나 ‘커쇼-그레인키-프라이스-다나카-류현진’으로 이어질 다저스 선발진은 타 팀 단장들에게 상상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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