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가 평창 동계 올림픽 무대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끝으로 폐지된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부활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력 향상과 외교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한국이 본선 무대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실력이 있음을 입증해, 이를 바탕으로 개최국 자동 출전권 부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최근 괄목할 경기력 발전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4월 폴란드 크리니카에서 열린 IIHF 디비전 1 B그룹(3부)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 디비전 1 A그룹(2부)으로 승격했다. 같은 해 11월 4개국(한국 영국 일본 루마니아)이 출전한 가운데 일본 닛코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2차 예선에서는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승점 6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에 발맞춰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외교전에도 시동을 건다.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내달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파젤 회장의 방한은 신임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만나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 방안과 평창 동계 올림픽 아이스하키의 개최국 자동 출전권 부여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 아이스하키 강국 벨라루스와의 협력을 위한 특별 협정서 체결도 검토 중에 있다. 예브게니 보르신 벨라루스 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최근 방한, 정 회장과 만나 양국 아이스하키의 협력 증진과 교류 강화를 주제로 환담했다.
벨라루스 남자 대표팀은 IIHF 랭킹 13위로 톱 디비전(1부)에 속해 있고 1998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이후 치른 4차례 동계 올림픽 중 3번이나 본선 무대를 밟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는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