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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SBS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단독 중계가 유력해지면서 과연 SBS가 이번 중계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BS는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6500만 달러(약 723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BS는 남아공 현지 투입 인력의 출장비, 위성사용료, 해설료 등 중계를 위한 금액도 지출해야 한다.
SBS는 이 같은 지출을 광고와 인터넷 생중계 등 중계권 재판매를 통해 보전해야 한다.
실질적인 수익여부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에 달려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4일 이데일리 SPN과의 통화에서 "한국 대표팀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광고비 편차가 크다"며 "실제로 한국이 16강 탈락했던 2006 독일월드컵과 4강까지 진출했던 2002 한일월드컵 광고비 격차가 매우 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KBS, SBS, MBC 3사가 얻은 광고 재원은 총 800억원으로 이중 652억원(81.5%)이 판매됐다. 한국이 4강에 오른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는 총 2082억원의 재원 중 1377억원(66.1%)을 팔았다. 한국팀의 선전 여부에 따라 2배 규모의 광고비 수익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2006 독일월드컵 때와 비슷한 규모의 광고비 수주가 이뤄진다면 SBS로서는 1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떠안아야 한다.
하지만 SBS는 이번 월드컵 광고 시장 규모로 1000억~1300억원을 예상한 상태다. 특히 단독 중계가 광고효율이 높은 것은 SBS에 호재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 방송사에서만 중계하기 때문에 집중도 차이가 난다"며 "역대 가장 높은 시청률도 기대되는 만큼 광고주들의 시선도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SBS는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에서 총 광고 재원 222억원 중 142억원을 팔아 64%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그간 동계올림픽 광고시장이 10억~20억원에 불과해 집계조차 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물론 여기에는 `김연아 효과`와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등 한국 대표팀의 기대를 뛰어넘은 성적으로 온국민의 관심이 더해져 광고 시장 규모가 커진 탓도 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경기는 국민적 이벤트인 만큼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한국팀의 선전이 이어진다면 광고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쯤 기본적인 편성을 근거로 재원 규모가 산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SBS가 월드컵 중계를 위해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면서 생기는 제작비 절감도 경제적 효과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 SBS는 월드컵 64경기를 모두 생중계하겠다는 방침이고 하이라이트도 편성할 예정이다. 중요한 경기에 따라 재방송도 이어진다.
더구나 월드컵 단독 중계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SBS로서는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동안 방송 3사가 국제 스포츠 이벤트 공동 중계를 했을 때 SBS가 시청률 선두를 기록한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단독 중계를 한다면 시청률 `독점`도 기대를 할 만하다. 단독 중계가 된다면 한국팀의 경기는 시청률 70~80%까지 예상되고 있다.
특히 SB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단독 중계를 하면 `넘버원 스포츠 채널`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월드컵 단독 중계로 실질적인 손익계산서 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향후 민영방송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이미지라는 무형의 자산을 얻는 만큼 결코 손해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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