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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경기시간이 국내에서 시청이 편한 시간대로 변경된 데는 국내 주관방송사 SBS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그리스와 6월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첫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오후 8시30분 아르헨티나, 23일 오전 3시30분 나이지리아와 각각 B조의 조별예선 경기를 치른다.
애초 조 추첨이 이뤄지기 전 결정된 대로라면 한국의 경기시간은 그리스 전 6월12일 오후 11시, 아르헨티나 전 18일 오전 3시30분, 나이지리아 전 23일 오전 3시30분이었다. 그러나 조 추첨 직후 그리스 전과 아르헨티나 전의 시작시간이 바뀐 것이다.
이 같은 변경은 한국 주관방송사인 SBS가 국내 시청자들의 시청 편의를 위해 FIFA에 강력하게 요청하면서 이뤄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 추첨 현장에 있던 SBS 중계진은 결과가 나오자 대한축구협회와 협의를 해 경기시간 변경을 FIFA에 요청했고 FIFA는 상대국 축구협회 및 주관방송사와 의견조율을 해 변경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은 상업성이 강한 대회인 만큼 각국 축구협회뿐 아니라 중계권을 구매하는 주관방송사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 주관방송사는 중요한 고객인 만큼 한국과 상대국 주관방송사 및 축구협회의 협의 내용을 FIFA가 적극 수용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협의가 없었다면 국내 시청자들은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을 모두 새벽잠을 설쳐가며 볼 수밖에 없었다.
SBS 한 관계자는 “경기시간 변경은 중계 시청 편의를 위한 것도 있지만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고려한 부분도 있다”며 “남아공은 저녁이 되면 기온이 낮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져 외국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지 경기 시각은 한국 대 그리스 전 6월12일 오후 1시30분,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 17일 오후 1시30분으로 각각 변경됐다. 당초 한국 대 그리스 전은 12일 오후 4시,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은 17일 오후 8시30분이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마지막 경기는 승부조작 등이 생길 수 있어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경기와 같은 시간에 열려야 하는 만큼 조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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