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포항은 또 발목을 잡혔지만 전남은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제철가 형제 구단’의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은 여전히 쉽지 않은 형편이다.
지난 해 FA컵 우승팀 전남은 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회 G조 3차전에서 후반 45분 터진 브라질 용병 시몬의 천금 같은 프리킥 결승골로 태국리그 챔피언 촌부리 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남은 2연패 끝에 1승을 기록, 이날 일본의 감바 오사카에 3-4로 패한 호주의 멜버른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에서 밀려 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8강행 불씨는 되살렸다. 감바 오사카는 2승1무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촌부리 FC는 1승1무1패로 2위를 마크했다.
이날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예선 탈락이 확정되는 전남은 시종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촌부리를 몰아붙였으나 전바 39분 이규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예감이 좋지 않았다. 전남을 벼랑끝에서 구한 것은 시몬. 후반 18분 김명운 대신 투입된 시몬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45분께 상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교한 왼발슛으로 감아차 결승골을 뽑았다. K-리그에서도 1무3패를 기록 중인 전남에 올 시즌 7경기 만에 첫 승을 안겨준 한방 이었다.
한편 지난 해 K리그 챔피언 포항은 중국 창춘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창춘과의 E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포항은 1승2패를 기록, 창춘(2승1무) 등에 밀려 8강 티켓 획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포항은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인 이유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한 뒤 부상 등으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황재원까지 스타팅 멤버로 출격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후반 40분 창춘의 다 자디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하고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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