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의 힘⑤]신인 육성 프로에 녹아든 다큐...재미에 감동까지

박미애 기자I 2008.03.11 11:48:28
▲ 빅뱅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지난해 '거짓말'로 최고의 그룹으로 거듭난 빅뱅의 탄생은 여느 가수들과 달랐다.

빅뱅은 2006년 7월 인터넷TV 곰플레이어를 통해 자신들의 데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며 등장했다.

'리얼다큐 빅뱅'이라는 타이틀로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10대 가수지망생들이 트레이닝 과정 속에서 겪는 좌절과 열정을 총 10회에 걸쳐 사실적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MTV SEA를 통해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5개국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빅뱅은 자신들이 준비된 신인임을 각인시키며 데뷔 무대를 갖기 전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결과적으로 빅뱅은 대형신인을 넘어서서 데뷔 1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빅뱅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빅뱅과 함께 '텔 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원더걸스 역시 MTV 코리아에서 방영된 '원더걸스 시즌1'을 통해 결성됐다.

▲ 원더걸스

이중 멤버 선예는 2001년 SBS에서 방영된 '99% 영재 육성 프로젝트'에서 선발돼 JYP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트레이닝을 받다가 원더걸스에 합류한 케이스다.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하는 열혈남아 역시 엠넷에서 방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열혈남아'에서 서바이벌 방식으로 최종 멤버들의 선발 과정을 치열하게 그려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멤버 한 명의 탈퇴 선언으로 새 멤버를 보강해야만 하는 카라 역시 MTV를 통해 멤버를 영입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신인 육성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다큐멘터리가 결합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한 가수의 탄생과 성공을 다루는데 있어서 쇼 프로그램이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할 경우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사실성 때문에 그 과정이 좀 더 리얼하고 진실하게 전달되는 경향이 있다. 쇼 프로그램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리게 되는 것도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얻어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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