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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39회에는 경북김천경찰서 수사심사관 김진덕 경감과 경찰청 외사국 소속 이지훈 경감이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사방이 피로 난리 났다”라는 실내 포장마차를 들른 한 손님의 신고로 시작됐다. 피해자는 포차 주인인 50대 여성 박 씨. 현장 감식 및 부검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의 DNA를 확보했다. 김진덕 형사는 시신 발견 전날 가게 인근 기지국 통신 내역 명단을 확보했는데 수사 해당자가 3만 명에 달했다.
사건 발생 10일 후 국과수에서 “DNA로 특정 성 씨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당시로서는 신생 수사 기법을 제안했다. DNA로 성 씨는 물론 본관과 항렬까지 특정이 가능했고, 그 결과 수사 대상은 3만 명에서 16명으로 압축됐다.
그중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 DNA가 있었고, 그가 범인이었다. 외국인 여성과 재혼한 그는 피해자가 국제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해 살인을 했다고 말했다. 무고한 사람에게 분풀이를 한 그는 6년을 선고받았다. 초범에 유족과 합의, 동료들의 탄원서가 감형의 이유가 됐다.
이어진 사건은 살인마를 쫓아 37일간 필리핀 전역을 누볐던 추적기로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속 코리안데스크(외국에서 일어나는 한인 관련 사건 전담 경찰 부서) 손석구의 실제 모델인 이지훈 형사가 출연했다.
필리핀 앙헬레스 시내에서 떨어진 사탕수수밭에서 총상 입은 한국인 남녀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150억 대 투자 사기 혐의로 고발당해 도피 중이었다. 이 형사는 박 씨라는 인물이 3명과 함께 다녔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박 씨는 “(3명이) 만날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한인타운 가는 길에 내려줬고, 돌아와서 바로 잤다”라고 말했지만, 박 씨의 차량 출입 기록 조회 결과 그날 사탕수수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했다.
조사가 시작되자 박 씨는 도망갔다. 이 형사는 박 씨의 필리핀 여자친구가 SNS에 올리는 게시물을 통해 이동 장소를 확인했고, 추적 끝에 박 씨를 검거했다. 투자금을 뺏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박 씨의 정체는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이었다.
수감 중 동남아 3대 마약왕을 만나 마약 유통에 손을 댄 박왕열은 국내에서 마약을 팔았던 정황이 포착됐는데, 그 규모만 수백억 원대였다. 탈옥 후 붙잡힌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60년형을 구형 받았다. 법무부는 필리핀 정부에 박왕열에 대한 임시 인도 요청을 한 상태다.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