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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에 따르면 이대훈 코치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까지 6일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셰이크 시세(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남자 선수위원 자리를 따냈다.
구체적인 투표 결과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대훈 코치의 득표율이 압도적이었다고 WT는 전했다.
이번 선수위원 투표에는 남자 6명, 여자 3명이 후보로 출마해 대회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해왔다. 여자 위원으로는 우징위(중국)와 캐서린 알바라도(코스타리카)가 당선됐다.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뽑힌 2명에 이대훈 코치 등 이번 당선자 4명을 더해 6명이 앞으로 4년간 WT 선수위원으로 활동한다.
이대훈 코치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계체하는 데 길목에 서서 인사하고, 다른 선수가 먼저 사진을 찍자고 다가오면 같이 찍어줬다”며 “현역 시절 올림픽 때 선거운동을 요란하게 하면 싫어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도 그때 그런 선수에게는 투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할 때 사소한 부분이라도 편하게 임하도록 개선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계체장에 체중을 많이 감량한 선수들이 힘들어서 바닥에 앉아서 기다린다. 이런 부분이라도 건의해서 의자를 많이 두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이대훈 코치의 최종 목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이대훈 코치는 지난달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IOC 선수위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생각해 봤을 자리”라며 “WT 선수위원이 그 도전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대훈 코치는 한국 태권도가 낳은 최고의 스타다. 현역 시절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세계선수권 우승 3회, 아시안게임 3연패, 그랑프리 파이널 5연패를 이뤘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에서 은퇴한 뒤 방송 출연 등 개인활동을 이어오다 최근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 3월 대전시청 코치로 현장에 돌아온데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편, 이날 한국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74㎏급 강재권(삼성에스원), 여자 62㎏급 남민서(한국체대)가 출전했지만 각각 16강, 8강에서 탈락했다. 강재권은 “긴장을 많이 해서 생각보다 경기력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남민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는데 기회를 못 잡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한국 선수단에서는 남자 87㎏ 초과 -급 배윤민(한국가스공사), 여자 53㎏인 수완이 대회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