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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11일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 17초 79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박지원은 초반부터 선두 자리로 뛰쳐나왔다. 레이스 흐름을 지켜보던 이전과는 달랐다. 8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만큼 뒤쪽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박지원은 순위가 처질 때마다 선두로 나왔다.
4바퀴를 남겨두고도 박지원이 선두였다. 팬들의 환호가 더 커졌다. 박지원은 끝까지 1위를 지키며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박지원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 처음”이라며 “개인전에서 딴 게 처음인데 그게 한국이라서 잘 표현이 안 된다”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박지원은 대회를 앞두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세리머니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생각해둔 세리머니가 있었다”고 말한 박지원은 “정작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운동해왔던 거나 팬들이 생각나서 많이 벅차올랐던 거 같다”며 “1,000m에서 1등 하면 다시 세리머니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지원은 팬들의 엄청난 함성과 응원을 받았다. 특히 그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땐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으로 가득했다.
박지원은 “팬들의 목소리는 나에게 더 좋은 효과로 나타나는 거 같다”며 “사실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도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떤 강한 함성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설렘이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