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되는 가운데, 일본측 SNS 상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여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SNS상에서 영화 ‘영웅’을 두고 ‘안중근은 영웅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테러리스트를 영화화 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단절’ 등 주장을 펼치며 맹비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덕 교수는 “또한 ‘이란이 오사마 빈 라덴을 영웅시해 9.11테러 예찬 영화를 만든 것과 같은 것’, ‘한국에서는 비무장인 상대를 기습적으로 총격해 살해하는 행위가 영웅인거냐?’ 등 어처구니 없는 글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일본 누리꾼들의 어이없는 반응은 역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 K드라마 및 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으니, 안중근 영화로 인해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 까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또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 홍보로 일본,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가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뮤지컬 ‘영웅’의 오리지널 캐스팅 정성화를 비롯해 김고은, 나문희, 박진주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영웅’은 전날인 새해 첫 날 18만 5113명의 관객들을 동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167만 280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