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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23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나설 대표팀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크전)과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레바논전)에서 열리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핵심 멤버 대부분을 선발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는 황의조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된 조규성이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줄곧 활약했던 조규성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됐다.
186cm의 큰 키에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조규성은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비록 최종 명단에는 포함에 안돼 올림픽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이번 벤투호 발탁으로 아쉬움을 지울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은 중요한 특징을 가졌다. 기술도 갖췄고 제공권도 좋다”며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어떻게 녹아드는지 잘 관찰하고 판단하겠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조규성은 제공권뿐만 아니라 라인 활용 등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며 “다른 좋은 점들도 봤기 때문에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발에서 가장 고려한 부분은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드필더의 경우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는 선수 2명, 중앙에서 뛸 수 있는 선수 5명을 선발했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사이드에서도 뛸 수 있다”며 “공격이나 수비 등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미드필더 파트에서도 균형 있게 명단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 징후를 보인데 대해선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부상에 대해 따로 보고받은 것은 없고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알고 있다”며 “지난주 리그에서 90분을 출전했고, 어제는 70분을 뛰었다.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좋은 컨디션이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유럽 무대에 진출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의 특징과 장점을 잘 알고 있고 대표팀에도 중요한 선수다”면서 “페네르바체는 유럽에서도 좋은 팀인 만큼 좋은 감독 밑에서 잘 성장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1, 2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된 것과 관련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예정대로라면 레바논과 내년 1월에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그때 한국 날씨가 춥다는 점이 고려돼 일정이 조정됐다”며 “어차피 홈에서 5경기, 원정 5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일단 9월 열리는 2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벤투 감독은 1, 2차전 상대인 레바논, 이라크의 사령탑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레바논은 이미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이라크 같은 경우 더 잘 분석해야 한다”며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쓸 수 있는 팀이라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은 분명 어렵고 힘든 과정이 될 것이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일 수도 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믿고, 세워 놓은 프로세스와 모델을 따라 준비할 예정이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