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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디지와 중식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데뷔 22주년 리메이크 앨범 ‘XXII Intermission’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음주남녀’, 5월에는 ‘더 큐어’를 발매했다. 반년도 안 돼 무려 세 장의 앨범을 함께 만든 것이다. 그중 ‘음주남녀’의 타이틀곡 ‘너라면’은 음식을 주제로 담담히 담아낸 재즈 발라드 힙합 곡이다. ‘라면’이란 음식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과감하고 날카로운 노랫말 대신 라면을 활용해 남녀간의 관계를 풀어낸 스토리텔링이 귀에 쏙쏙 감긴다. 이어서 지난 8일 발표한 ‘더 큐어’는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헌정앨범으로, 수익금 전액 기부를 목적으로 제작돼 의미가 남다르다.
독기 대신 행복한 기운을 가득 담아낸 앨범으로 새 음악 행보를 걷고 있는 김디지와 중식이. 먼저 김디지는 “중식이 음악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중식이에게 함께 음악하자고 먼저 제의했다”고 운을 떼며 “둘 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해왔기에, 함께 하는 앨범 만큼은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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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와 힙합이란 두 장르의 만남은 굉장히 이색적이다. 김디지는 “사는 게 힙합이지, 나는 힙합 뮤지션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힙합도 했지만 광고 음악도, 아이돌 음악도 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던 중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너라면’처럼 부드러운 음악을 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많은 소재 중에 사랑을 주제로 노래한 점에 대해 김디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스타일의 음악”이라고 강조하며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지금은 참 평화로운 시기지 않나. 이럴 때에는 감성이 듬뿍 담긴 노래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사랑을 주제로 한 노래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중식이는 “평소 디지형을 우러러보는 스타일이다. 정치를 도구 삼아 인기를 얻으려는 것보다, 음악을 무기로 삼고 전쟁에 뛰어드는 분”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렇게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고, 어느덧 좋은 세상이 오게 됐다. 목적을 이룬 만큼 이제는 음악 본연에 충실하기로 했고, 김디지라는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본연의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디지는 “내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하면 세상이 더 어두워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사랑 노래와 희망적인 노래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디지는 4월 ‘음주남녀’에 이어 5월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헌정 앨범인 ‘더 큐어’를 발매해 의미를 더했다.
김디지와 중식이의 향후 계획과 목표도 들어봤다. 김디지는 “앨범은 올해 안에 20장을 낼 예정”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방탄소년단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에 서고 싶다”고 이색 목표를 내걸었다. 이어 “방탄소년단 오프닝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고 아미들에게 한 소리 들을 수 있겠지만, 나도 아미고 내 아내도 아미”라면서 “언젠간 방탄소년단과 함께 무대에서 서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중식이는 “나는 아니다. 나는 하기 싫다”고 너스레를 떨며 “가수가 가장 멋있을 때는 노래부를 때다. 김디지와 함께 쉬지 않고 노래하고 싶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