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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방송된 시즌1은 최고 시청률 27.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고상호도 이 드라마의 팬이었다.
고상호는 “좋다기 보다 부담스러웠다”며 오디션에 합격한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너무 잘된 작품의 후속작에 들어간다는 것이, 이 사람들이 잘 쌓아놓은 것을 새로 합류한 사람들이 무너뜨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옥의 티가 되면 어떡하지’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양호준을 연기한 고상호는 자신의 몫을 200%로 해냈다. 고상호에게 돌아오는 악플, 비난이 그 결과였다. 밉상 양호준 역을 누구보다 얄밉게 표현했고 ‘김사부2’ 욕받이 역할을 했다.
양호준은 ‘좋은 작품이지만 왜 하필 악역 양호준인가 서운하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며 “‘김사부2’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김사부2’를 마친 후엔 어땠을까. “너무 좋았다”며 “진심으로 너무 좋았다”고 말한 고상호는 “김사부의 존재가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며 “한석규 선배님이 너무 좋은 방식으로 그 자리에 위치해주시면서 내리사랑을 해주시니까 따뜻한 환경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 제작진 분들도 시즌1의 애틋함과 그런 것들이 그대로 이어졌다”며 “배우들도 사이가 좋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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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상호는 박민국(김주헌)으로 출연한 김주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김주헌에 대해 김사부 다음으로 좋아한 형님이라며 “의지를 많이 했고 조언도 많이 구했고 대본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며 “현실적으로도 박민국 교수님을 따르듯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좋았다”며 “형님 자체도 박민국과는 다른 사람이다. 너무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고상호는 대척점에 섰던 이성경, 안효섭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어 “효섭이도 저처럼 시작 전에 두려워했다”며 “너무 좋은 작품인데 자기가 주인공을 맡고 누가 될까봐 걱정했다. 너무 잘하고 있는 것이 보여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함께 나눈 고민을 얘기했다.
이어 “성경이는 워낙에 에너지가 넘치고 현장에서도 ‘으쌰으쌰’를 많이 해주는 친구였다”며 “여리면서도 당차고 매력이 많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김사부2’에 합류해 자신의 몫을 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 고상호는 “무사히 ‘김사부2’를 끝내게 돼 감사했다”며 “미움과 욕을 많이 먹었는데 그만큼 사랑해주셨다는 반증의 의미니까 감사하고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