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인으로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둔 첫 선수가 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팀이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필승조 중간계투로 2승14홀드를 기록한 이후 거둔 첫 세이브.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하며 얻게 된 마무리 투수 기회를 처음부터 잘 살려냈다.
첫 타자 조너선 루크로이를 각도 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오승환은 다음 타자 크리스 카터를 역시 슬라이더를 앞세워 2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카크 뉴엔하이스는 체인지업으로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인 선수로는 2008년 8월 3일 LA 다저스 소속이던 박찬호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후, 8년 만에 거둔 메이저리그 세이브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도 세이브를 거둔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전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 등이 한국과 일본에서 세이브를 거둔 바 있으나 메이저리그 세이브를 경험하지 못했다.
다만 한.미.일 3국 프로야구 세이브 기록은 일본인 투수 다카스 신고에 이어 두 번째다. 신고는 일본과 미국을 거쳐 한국 프로야구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