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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평창의 기적 위한 밑바탕 놓는다

이석무 기자I 2014.04.18 14:46:02
‘2014 고양 세계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리그) 대회에 출전한다.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는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16개국이 속한 톱 디비전을 비롯해 국가 수준별로 6개 등급으로 나눠 치러진다. 한국이 속한 디비전1 그룹A는 톱 디비전 바로 아래 단계인 2부리그에 해당한다.

세계랭킹 23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슬로베니아(14위)와 오스트리아(16위), 헝가리(19위), 우크라이나(20위), 일본(22위) 등과 풀리그 방식으로 맞붙게 된다. 여기서 1위를 차지하면 최상위 단계인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고 최하위는 디비전1 그룹B로 강등된다.

출전 국가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낮은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최소 2승 이상 거둬 디비전1 그룹A에 잔류하는 것이다. 객관적인 실력을 놓고 보면 쉽지 않은 목표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한국은 2년 전만 해도 3부리그인 디비전1 그룹B 소속이었다. 그런데 2012년 4월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기적 같은은 전승 우승을 달성하며 디비전1 그룹A로 승격했다. 지난해에는 ‘무조건 꼴찌’라는 예상을 깨고 2승3패를 거둬 잔류에 성공했다. 홈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헝가리를 31년 만에 꺾는 쾌거를 이뤘다.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있어 이번 대회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스하키는 개최국이라 해서 자동출전권을 주지 않는다. 실력이 없으면 안방에서 남의 잔치가 열리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당당히 주역이 되기 위해선 세계 수준에 걸맞은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르네 파젤 IHHF회장은 그동안 “한국이 2016년까지 세계랭킹 18위 수준으로 전력을 끌어올리면 올림픽 자동 출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 아이스하키의 가능성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한국의 유력한 승리 제물은 일본과 우크라이나다. 일본은 아시아 최강이지만 최근 실력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최근 경기에서 한국이 이기거나 최소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인 아이스하키 강국이지만 디비전1 그룹B에서 올라왔다. 상대적으로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는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한국은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중심은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마이클 스위프트,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 등 3명의 ‘푸른 눈의 태극전사’다. 캐나다에서 귀화한 이들 선수들은 한국에 부족했던 힘과 기술을 보완해주기에 충분하다.

‘김연아의 남자’ 김원중, ‘헝가리전 승리 주역’ 김기성(이상 대명 상무) 등 베테랑과 핀란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천재’ 신상훈(안양 한라) 등 신예의 조화도 잘 어우러져있다. 수비 조직력이 훈련한 만큼 잘 이뤄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도 거두지 말라는 법이 없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변선욱 감독은 “우리는 최근 3년 동안 세계연맹에서 놀랄 정도로 성적 거두고 있다. 여기에 귀화선수까지 합류했다“며 ”반드시 2승 이상 거둬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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