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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을 개편, 오디션 버리고 한류 택했다

조우영 기자I 2011.11.02 14:04:37
▲ 청춘불패2 출연진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KBS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버리고 한류 스타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KBS는 2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2011 가을 개편 설명회를 갖고 그 주요 내용과 취지를 밝혔다.

우선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 1TV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와 KBS 2TV `톱밴드`의 폐지다.

두 프로그램은 그간 방송 내내 참신한 참가자들과 차별화된 매력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긴 했으나 10%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설되는 프로그램으로는 KBS 2TV `스타 인생극장`과 `청춘불패2`가 눈길을 끈다.

`스타 인생극장`은 화려한 무대 위의 스타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진솔한 개인의 모습을 그려내는 스타판 다큐멘터리를 표방하고 있다. 첫 주인공은 류시원이며 그외 많은 한류 스타들이 거론되고 있다.

`청춘불패2`는 국내 정상급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어촌에 정착해 살아가는 자급자족 생활기를 그려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카라 강지영, 쥬얼리 예은, 레인보우 고우리, 소녀시대 써니·효연, 미쓰에이 수지, 에프엑스 엠버, 씨스타 보라가 출연한다.

하지만 공영성 강화를 위해 외주 프로그램을 대폭 줄이고 교양국 제작 프로그램을 대폭 늘린 점도 눈길을 끈다.

KBS는 그간 외주 제작 프로그램이던 `풍경이 있는 여행`, `학자의 고향`, `생활의 발견 오감도`, `해피하우스`,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 `희망릴레이` 등을 폐지했다.

대신 1TV에서 `지식콘서트 내일`, `한국의 재발견`, `KBS 뉴스 옴부즈맨`, `스카우트` 등을 신설했다. 특히 `스카우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방하기 했지만 그 대상이 고등학생들로, 최종 우승자에게 `꿈의 기업` 입사 기회를 주는 공익적 목적이 부각됐다. 

`지식콘서트 내일`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방치된다면 10년 뒤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집중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 재발견`은 `풍경이 있는 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200여 지방 자치단체에 숨겨진 풍광과 역사와 전통, 명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TV에서는 `세상의 모든 다큐`, `TV소설`, `의뢰인K`, `부부클리닉 사랑과전쟁2`, `이야기쇼 두드림` 등이 새롭게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러한 개편안에 대해 KBS 1TV는 `다채널 경쟁 환경 속에서 공영방송의 책무 강화`를, 2TV는 `최고의 한류 콘텐츠 생산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이번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길환영 KBS 부사장은 "올 하반기부터는 (종편 채널 가세에 따른) 방송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업적 방송 환경 속에서 공영 방송인 KBS의 책무는 더욱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길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이 열기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교두보도 필요한 때"라며 "KBS는 이 두 가지 역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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