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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황우혁 교수 실존인물, 강지승 PD는?
반면 극 중 박용우가 연기한 강지승 PD는 허구의 인물이다.
극 중 강지승 PD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다큐멘터리로 연출상을 거머쥐지만, 조작 방송이었다는 점이 적발되어 대구 방송국으로 좌천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 단순 실종이 아닌 범인이 존재하는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특종을 잡기 위해 사건을 더욱 깊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제작진은 강지승 PD에 대해 허구의 인물이지만 당시 사건을 보도했던 방송·언론인의 태도를 상징하는 인물일 순 있다고 했다.
사실 영화 `아이들...`은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됐다. 실종 아동 부모 중 한 명을 범인으로 지목했던 김가원 교수의 소설 `아이들은 산에 가지 않았다`가 그것이다.
김가원 교수는 오랫동안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을 추적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범인으로 지목한 실종 아동 부모의 집에서 시신은 나오지 않았고 김 교수는 명예훼손으로 피소되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카이스트에도 사표를 제출했으며 한국심리학회에서도 제명당했다. 이 같은 추적기가 두 권의 책에 담겨 소설 형태로 2005년 출간됐다.
극 중에서 범인으로 의심받는 종호 어머니 역할을 맡은 김여진은 "연출을 맡은 이규만 감독 또한 한때 피해 부모를 의심했었다고 하더라"라며 "강지승 PD라는 인물 안에는 이 같은 감독의 입장도 어느 정도 투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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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반전..종호 엄마의 절규, 실제는?
영화 `아이들...`에서 실종 아동 중 한 명인 종호 어머니 역할로 나오는 김여진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선 후, 엄마의 본능으로 사건을 직감한 종호 엄마.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아이들을 찾으러 나섰던 그녀지만 너무나 큰 슬픔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다. 사건 발생 두 달 뒤 종호로 추정되는 아이로부터 전화를 받은 종호 엄마는 실수로 전화기의 추적 장치를 작동시키지 못하는데, 이 일을 계기로 황우혁 교수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게다가 생사조차 불분명한 아들의 전화에 극도로 차분하고 무뚝뚝한 엄마의 목소리는 의심을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종호 엄마는 "아무도 우리 아들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고 절규하며 당시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해명을 하는데 이 장면은 영화 `아이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신이다.
그렇다면 극 중에서 종호로 이름이 바뀐 실제 종식 군의 어머니는 어땠기에 이같은 의심을 샀던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들로 추정되는 전화를 실제 받은 적이 있고 추적 장치 또한 실수로 작동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종호 엄마 역할을 맡은 김여진이 보인 반응, 영화의 반전에 해당하는 부분은 허구다.
실제 종식 군의 어머니는 여자의 몸으로 자전거 안장 고치는 일을 일했을 정도로 덩치가 크고 목소리 또한 투박했다.
김여진은 그런 종식 군의 어머니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특히 분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격 차는 어쩔 수 없어 직업은 제작 단계에서 자전거 안장 수리공에서 청바지 단추 수리공으로 바뀌었다. 크고 투박한 손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대역 연기자를 쓰기도 했으나 실제 영화에선 편집됐다.
이 밖에 영화 후반부 강지승 PD가 유력한 용의자를 쫒는 장면도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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