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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수상 죄송스럽다"..MBC 연예대상

김영환 기자I 2010.12.30 02:00:19
▲ 유재석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많은 다른 분들이 이 영광을 안으셔야 할 것 같은데 기쁘지만 마음이 죄송스럽다."
 
2년 연속 MBC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어딘지 모르게 환하지 못한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미안함이 묻어났던 것. 개인적으로도 방송 대상 7회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 직후 "기쁘고 감사드리고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분들도 이 영광을 안으셔야 할 것 같다"고 편치 않은 심경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물론 이날 연예대상에는 유재석의 진지하고도 솔직한 수상 소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웃음을 책임지는 내로라하는 예인들의 잔치였던 만큼 재치있는 말잔치가 이어졌다.

29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2010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한 말들을 모아봤다.

◇ "죄송합니다. 모니터에 제 얼굴이 나와서"

유재석. 유재석과 정형돈은 `무한도전`에서 불쑥 내뱉었던 말 때문에 특이한 분장을 하고 이날 무대에 섰다. 시상자로 나서 대화를 주고 받던 유재석은 갑작스레 웃음을 터뜨렸고 이어 웃음의 이유를 이 같이 밝히며 좌중을 웃겼다.
▲ 유재석(왼쪽)과 차유람

◇ "괜찮아요. 잔칫집 돌아다니는 걸인 같아요"

박미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등장한 유재석을 보며. 유재석이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자 괜찮다고 위로하는 척 하며.

◇ "조권씨가 많이 커졌네요"

정진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조권 대신 들고온 실물 모형 입간판을 보며.

◇ "제가 소위 말하는 패션 종결자죠. 대한민국 패션계는 정형돈 전후로 나뉩니다"
정형돈. 이날 시상자로 나선 장윤주로부터 패션에 자신이 생겼냐는 질문을 받고. 정형돈은 패션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웃음을 줬다.

◇ "수상하고 싶은 게 본인의 마음이겠죠"

이경실. 시상자로 나선 장윤주가 "수상하겠습니다"로 말 실수를 하자.

◇ "해년마다 챙겨주지 않아도 됩니다. 버릇을 잘못 들이고 있어요. 후배들 챙겨주세요"

이경실. 우정상을 수상한 직후 수상소감. 이경실은 지난해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늘 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상이라며.

◇ "저와 같이 커플로 `우결`에"

정진운. 임슬옹-이상화와 시상에 나선 정진운이 이상화에게 `좋아한다`고 밝히며. 정진운은 연예대상에 나선 이상화에게 예능에 나서도 되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이상화도 이에 생각해보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자 함께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서자고 해 눈길을 모았다.

◇ "이이가 이렇게 쑥쓰러워해요"

정주리. 함께 시상자로 나선 서지석에게 열심히 들이댔는데(?) 서지석이 빨리 진행하자고 밝히자.
▲ 조권 입간판과 나란히 선 가인

◇ "뽀뽀해, 뽀뽀해"

임슬옹, 정진운.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가인을 보며. 가인은 조권과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는데 조권은 이날 개인 스케줄 때문에 불참했고 대신해 조권의 입간판이 등장했다. 임슬옹과 정진운이 짓궂게 입간판에라도 뽀뽀하라며. 가인은 쑥쓰러운듯 하면서도 뽀뽀를 해 환호를 받았다.

◇ "네팔이 굉장히 추운데"

김구라.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했던 신정환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날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은 김구라는 수상 소감으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같이 하고 싶다"고 신정환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국진도 "이 자리에 올려준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이 고맙다"며 신정환을 수상 소감으로 언급했다.

◇ "삭발 해도 소용 없더라고요. 연애나 더 할 걸."(노홍철)/"애나 하나 더 만들 걸"(김지선)

시상하러 나선 노홍철과 김지선. 두 사람은 올해 연예대상에서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이 같이 자책(?)해 웃음을 자아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겠습니다"

김현철.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현철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겠다"는 특이한 수상 소감을 밝혀 웃음을 유도했다.

◇ "제발 절 동정하세요"

노홍철. 몸 개그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노홍철은 이날 시상식에서 단 한 부문에도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해 특별상 격인 엽기상 중 한 부문 몸 개그상에 욕심을 드러냈다.

◇ "MBC 부문"

진지희. MC 부문 최우수상 시상을 호명하려다가 MBC 부문으로 잘못 말하는 귀여운 실수를. 
 
▲ 박명수


◇ "가을 쯤에는 대상 탈 줄 알았는데 대상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박명수. 이날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명수는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 소개팅으로 인기를 얻던 즈음 대상 수상의 욕심을 냈다며 솔직한 발언을 해 눈길.
 
◇ "다 아시겠지만, 가족과 다름없는 그 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김성수. 코미디 시트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수상 소감으로 피앙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김성수는 내년 13년간 사랑을 키워온 4세 연하의 신부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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