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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총 관객 수 3000만명을 돌파한 강우석(50)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강 감독은 21일 이데일리SPN과의 전화통화에서 "3000만 관객 돌파 소식을 듣고 '내가 꽤 오랫동안 영화감독을 해 왔구나'란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 감독은 최근작 '이끼'가 140만명 넘어서면서 공식 집계로만 총 3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관객 수 3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감독으로는 강우석 감독이 유일하며 이어 '해운대' '두사부일체'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1890만명 '괴물'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1827만명을 기록중이다.
강 감독의 작품은 데뷔작 '달콤한 신부들'(1988)을 비롯, 1108만을 동원한 '실미도'(2003)와 세 편이 제작된 '공공의 적' 시리즈가 총 1136만 명, '한반도'가 380만 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1999년 이전 통계는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해 실제 관객 수는 이보다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이전 '투캅스'(860만명)같은 작품은 집계가 제대로 안돼 그렇지 실제로는 천만을 넘겨서 기록이 더 나왔을 텐데…아쉬운 대목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됐든 3000만 관객을 넘어설 때까지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강 감독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올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라며 "그동안 100여편의 작품을 투자·기획하면서 어려운 순간도 많았고 지금도 사실 회사 사정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런 사랑이 앞으로 달려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이끼' 개봉 전인 7월 초 이미 후속작 '글러브' 촬영에 돌입한 강 감독은 "앞으로도 그저 꾸준히 영화 작업을 하는 감독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이끼'가 순풍을 타고 있어 2주 후쯤엔 관계자 분들을 모시고 조그만 축하 파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충무로 흥행 감독으로 자리해 온 강우석 감독은 1993년에는 직접 영화배급사를 설립하는 등 제작·투자에도 본격적으로 나서왔으며 최근에는 영화 '이끼'로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 장르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