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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경질', 배경과 향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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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I 2009.08.10 15:51:50
▲ 제니트 사령탑에서 물러난 딕 아드보카트 감독(사진=제니트 구단 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끌고 있던 딕 아드보카트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시즌 도중 전격 경질됐다.

제니트는 10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www.fc-zenit.ru)를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과 관련해 구단 측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벨기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후 팀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며 '구단은 물론 팬들도 현재의 리그 순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아울러 제니트 구단 측은 '우리는 리그 선두권으로의 재도약과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단 측이 경질의 배경으로 내놓은 '성적 저하'는 표면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제니트는 17라운드 현재 6승6무5패를 기록하며 승점24점을 벌어들여 러시아 리그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순위(5위)와 견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성적표다.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다소 부진했던 건 사실이지만 정규리그 일정을 13경기나 남겨두고 있는 만큼 조바심을 낼 단계는 아니다. 아울러 1위 루빈 카잔과의 승점 격차가 10점에 불과해 따라잡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도 구단 측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시즌을 끝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벨기에축구협회와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체결한 것이 구단 고위층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올 시즌 종료 직후 제니트를 떠나 벨기에 A팀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했으며, 최근 벨기에축구협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현 소속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벨기에행을 확정짓자 제니트는 감독과의 협의 없이 미드필더 알렉산드로 로시나를 영입해 4년 계약을 맺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제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구단 간 경질 논란의 불똥이 제니트에서 뛰고 있는 김동진에게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팀 내에서 김동진이 '아드보카트의 사람'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갑작스런 사령탑 교체 파문이 주전 경쟁 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12일 열리는 파라과이와의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에 합류한 이후 김동진의 활약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김동진의 입장에서는 팀 동료 라덱 시를과의 경쟁에서 실력으로 우위를 입증한 뒤 향후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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