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부상에 드라마 결방 속출 이유는?

장서윤 기자I 2009.03.02 11:10:06
▲ 구혜선 문근영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출연 연기자들의 부상으로 방송중인 드라마가 대체편성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SBS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이 코뼈 부상으로 부랴부랴 스페셜 방송이 편성된 데 이어 이번에도 KBS '꽃보다 남자'의 구혜선이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으면서 3월 2일 방송분이 'F4 스페셜 토크쇼'로 전격 대체 편성됐다.

앞서 박시후는 SBS '가문의 영광' 촬영중 폭주족의 돌에 맞아 얼굴이 심하게 붓고 오른쪽 눈 부위에 상처를 입는 등 부상을 입었으나 방송 일정을 맞추기 위해 바로 다음날 촬영장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생방송 드라마'라고 불리는 그날 찍어 그날 방송하는 미니시리즈 제작 관행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촬영중 벌어지는 피치못할 사고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바로 다음회 방송이 결방되거나 채 회복되지 못한 연기자가 다음 촬영분을 소화해야 하는 부분은 개선이 시급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다.

또, 따지고 보면 잦은 사고의 원인도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연기자들과 스태프, 매니저들의 피로누적에서 오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초에는 MBC '늑대'에 출연중인 에릭, 한지민 등 연기자들이 촬영중 스턴트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방송 3회만에 아예 제작이 취소되기까지 했었다.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 관행을 탈피하고자 일부 작품은 사전제작, 또는 반 사전제작제를 도입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아직도 거의 모든 한국 드라마는 '생방송 제작' 시스템을 택하고 있다.

드라마 산업의 규모는 이전과 비할 수 없이 커지고 이에 따른 홍보 마케팅도 점차 대규모화하는 것과는 달리 제작구조는 여전히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촬영장에서 종종 부상을 입는 연기자들의 소식이나 이에 따른 결방이 이제 더이상 시청자들에게 낯설지 않아진 것은 분명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최근 빚어진 몇몇 결방 사태를 계기로 방송 제작 관행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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