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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진단④]프로보다 아마추어?...시청률 3배, '전국노래자랑' 인기요인

양승준 기자I 2008.06.18 12:55:31
▲KBS 1TV ' 전국노래자랑'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365일 흐린 가요프로그램 기상도에 유독 화창한 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28년 전통의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6월 ‘전국노래자랑’의 평균 시청률은 12%대. 4%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일반 가요프로그램의 약 3배에 달하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국노래자랑’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과시하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전국노래자랑’이 갖고 있는 서민적 오락성을 꼽을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이 나와 벌이는 좌충우돌 노래 경합과 돌발상황은 ‘전국노래자랑’만이 선사하는 백미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여든이 넘은 송해를 끌어안거나 얼굴에 뽀뽀를 해대는 모습에 폭소를 터트린다. 무대에 서는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이겠지만 ‘땡’하는 실로폰 소리에 어쩔 줄 몰라하는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서민 가요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의 재미다.

‘전국노래자랑’의 시청자가 중장년층이라는 것도 시청률의 보험이 되곤 한다.

10대를 주 시청층으로 두고 있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달리, 중장년층은 ‘전국노래자랑’이 아니면 그들이 추억하는 음악을 좀처럼 듣기 힘들다. 인터넷과 케이블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러 음악을 골라 듣는 젊은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자신들이 젊은시절 즐겨듣던 음악을 들을 창구도 없을 뿐더러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음악을 찾아 듣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여건상 쉽지 않다. KBS 1TV ‘가요무대’가 6월 평균 9%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 외에도 ‘전국노래자랑’ 박태호 PD는 프로그램 인기요인으로 21년째 MC를 맡고 있는 송해의 구수한 입담을 꼽았다.

박 PD는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방송을 맡아 온 송해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는 생각 이상”이라며 “3년 전에는 송해의 멘트를 좀 더 살리기 위해 방송을 60분에서 70분으로 연장편성했는데 시청률이 전보다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만년 인기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바라보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한 제작진은 “전국 노래자랑은 일반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도 ‘내가 나가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방송에 좀 더 몰입하게되는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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