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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꿀맛 휴식기 마치고 재개...봄배구 경쟁 누가 웃을까

이석무 기자I 2024.01.29 14:02:44
OK금융그룹의 6연승을 이끌고 있는 OK금융그룹의 ‘쿠바 특급’ 레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60)의 딸 윌로우 존슨(25·등록명 윌로우)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김연경(35)과 함께 한국 배구 코트를 누빈다. 사진=흥국생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V리그가 열흘이 넘는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봄배구 진출 경쟁을 펼친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는 30일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인천 계양체육관),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김천체육관)의 경기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5라운드에 돌입한다.

남자부는 현재 역대급 혼전이다. 최하위 KB손해보험(승점 17)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 팀이 봄배구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 선두 선두 우리카드(44점)와 6위 현대캐피탈(32점)의 승점 차는 겨우 12점이다. 연승과 연패가 엇갈리면서 매일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5라운드 이후 가장 주목할 팀은 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4라운드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직전 3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당한 것을 생각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주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하위권에서 허덕였던 순위도 선두까지 노려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현재 순위는 4위지만 승점은 39로 1위 우리카드에 겨우 5점 밖에 뒤지지 않는다. OK금융그룹이 2연승을 거두고 우리카드가 2연패를 당하면 위치가 뒤집힐 수도 있다.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가 최근 기술적인 면이 좋아졌고, 강하게 때리지 않더라도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공격 방법을 인지하고 있다”며 “부상과 체력 문제를 겪지 않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친 5위 한국전력(승점 37)과 진순기 감독대행 부임 후 7경기에서 5승 2패를 거둔 6위 현대캐피탈(승점 32)도 뒷심이 무섭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후반기가 기대된다. 봄 배구를 충분히 노려봐도 될 것 같다”면서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를 때 1위와 승점이 26점이나 차이가 났는데 이젠 봄 배구가 막연하게 먼 타겟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선두 우리카드는 큰 위기다.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1위 자리가 가시방석이다. 체력 고갈이 부진의 결정적 이유였던 만큼 올스타 휴식기가 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자부는 선두 현대건설(58점)의 독주가 뚜렷한 가운데 흥국생명(50점)이 2위로 현대건설을 추격 중이다. 3위는 흥국생명에 7점 뒤진 GS칼텍스다.

5, 6라운드에서 가장 눈여겨볼 팀은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외국인선수를 교체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투수 랜디 존슨의 딸인 윌로우 존슨(25·등록명 윌로우)이 새로 가세했다.

191cm 장신으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이 강점인 윌로우는 2번이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다가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기존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부진으로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던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라이트 공격을 시원하게 뚫어주길 바라고 있다.

김연경도 윌로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윌로우는 조금 더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인데다 왼손잡이라는 장점도 있다”면서 “파이팅도 좋고 성격도 좋아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3위 GS칼텍스는 2위 흥국생명을 추격하기보다 4위 정관장(36점)을 밀어내고 3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순위다. 세 시즌 연속 17연패를 당한 페퍼저축은행은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 것이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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