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타자주자 1루 뛸때 파울라인 안쪽 질주 허용키로

메이저리그가 내년 시즌부터 타자가 홈에서 1루로 뛸때 주로를 파울라인 안쪽으로도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다. 사진=MLB.com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MLB)가 내년 시즌 일부 규칙을 변경한다.

MLB닷컴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MLB 경기위원회가 22일(한국시간) 일부 규정 변경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위원회는 구단 대표 6명, 선수 대표 4명, 심판 1명을 합쳐 11명으로 이뤄진다. 구단 대표가 절반을 넘어 구단의 의지가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내년 시즌 가장 큰 변화는 타자가 홈에서 1루로 뛸 때 주로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전에는는 무조건 파울라인 밖으로 뛰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어도 수비 방해 판정을 받지 않는다.

즉, 파울라인과 내야 잔디 사이 흙이 깔린 공간(약 3피트·약 91cm)은 주로에 편입된다. 다만 잔디를 밟아서는 안된다.

이같은 변화는 발이 빠른 타자에게 한층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MLB닷컴은 “내야 땅볼이 안타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져 우타자들의 타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MLB 경기위원회는 주자가 있을 때 투수들의 투구 간격(피치 클록)을 현행 20초에서 18초로 줄이기로 의결했다. 주자가 없을 때 투구 간격은 15초로 그대로다. 투수는 각각 15초, 18초 이내 공을 던지지 않으면 볼 1개를 벌칙으로 받는다.

아울러 포수나 코치의 마운드 방문 횟수도 5회에서 4회로 줄어든다. 또한 이닝 시작 전 몸을 푼 투수는 반드시 타자 1명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 이는 몸을 푼 투수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도 전에 타자에 따라 다른 투수로 바꾸는 꼼수를 막기 위한 방법이다. 이 역시 경기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