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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 "'고요의 바다' 위해 와플 기계 구입…배우 케미 빛나" [인터뷰]②

김보영 기자I 2021.12.31 11:33:04

"공유·김선영 현장 분위기 잘 이끌어 줘"
"정우성, 하루도 안 빼고 현장에…그런 제작자 처음"
"루나役 김시아 캐스팅에 쾌재…내가 현장 '1호 팬'"

배우 배두나.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고요의 바다’ 배두나가 공유, 김선영 등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과 제작자인 선배 정우성을 옆에서 지켜본 소회를 언급했다. ‘센스8’부터 ‘킹덤’ 시리즈, ‘고요의 바다’까지 국내 배우 중 가장 많이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한 사람으로서 느낀 바에 대해서도 전했다.

배두나는 최근 취재진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집단을 이뤄 일을 하다보면 완벽하다 싶어도 한 두 명 힘든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곳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모두가 너무 착했고 서로를 위했다. 그래서 더욱 힘을 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4일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에서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구기지에서 대원들의 죽어 나가는 의문의 사건을 담았으며 최항용 감독이 한예종 영상원에서 졸업 작품으로 냈던 동명의 단편 영화가 원작이다. 이미 미국 넷플릭스 ‘센스8’부터 한국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넷플릭스 스타가 된 배두나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은 공유가 주인공으로 의기투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감을 자극했다. 톱배우 정우성이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서 처음 도전장을 내민 작품이라 더욱 주목도가 높았다.

배두나는 5년 전 극 중 발해기지 연구원이던 친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특수 임무에 참여한 우주생물학자 송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두나는 작품을 무사히 끝낼 수 있던 가장 큰 비결을 좋은 동료들로 꼽았다. 그는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았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데다 제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 자체도 감정선을 섬세히 유지해야 해서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를 유지해야 했는데, 사진첩에는 웃는 사진밖에 없더라. 그만큼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대장 한윤재 역의 공유와 홍가영 역의 김선영이었다고. 배두나는 “두 사람을 비롯해 배우들이 촬영 중간중간 상황극을 정말 많이 했다. 총 7개월을 찍었는데 세트 촬영이 일신상 움직이기에 편한 장점이 있지만 매일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촬영하는 게 쉽진 않았다”며 “각자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색다른 재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배두나 본인도 배우들의 사기를 올리고 분위기를 살려주기 위해 직접 와플 기계를 구매해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배두나는 “오로지 ‘고요의 바다’를 위해 (와플 기계를) 샀다. 즉석에서 크로플 가게를 차려 매니저와 저와 둘이 ‘와플 가게 주인’으로 상황극을 하며 팔았는데 100인분을 넘게 만드니 3일 만에 망가졌다(웃음). 되게 재밌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자로 만난 선배 정우성을 향한 존경과 신뢰도 드러냈다. 배두나는 “그렇게 현장에 매일 계시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 거의 하루도 안 빼고 현장을 찾아주셨다”며 “뒤에서 현장을 관망하는 제작자가 아니라 현장의 스태프처럼 직접 발로 뛰며 환경을 만들어주셨다”고 기억했다.

특히 “본인이 배우이시기 때문에 배우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계신다.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저희를 위해주고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극중 복제인간 루나 73호를 연기한 아역 김시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모니터를 볼 때마다 얜 타고난 배우이자 천재라고 생각했다”며 “경험치를 어느 정도 쌓은 어른 배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대담함과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느껴졌다. 김시아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쾌재를 부른 게 나다. 현장의 ‘1호 팬’이었다”고 칭찬했다.

넷플릭스와 여러 차례 작업한 소감에 대해선 “창작자를 최대한 존중하는 느낌을 받아 인상깊었다. 제가 미국 넷플릭스와 일했을 때부터 모든 것을 창작자를 믿고 맡기는 분위기였다”며 “한국 넷플릭스도 특별히 다르지 않다. 돈만 주고 전혀 터치 없이 창작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할 수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워낙 작업을 오래해서 그런지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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