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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골프 최다 상금이 걸려 있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니시스 챔피언십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장타왕’ 김봉섭(34)은 대회가 끝난 이틀 뒤에도 여전히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봉섭은 2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 차 공동 2위로 우승을 노렸다. 2008년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던 김봉섭에게 다시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온 것. 그러나 김봉섭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초반부터 샷 난조를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최종성적 공동 11위에 만족했다.
김봉섭은 “자신감은 넘쳤지만, 너무 들떴던 건 같다”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준비도 잘 했지만 코스에서 내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다”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김봉섭은 누구보다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그는 고교시절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중단한 뒤 골프로 전업했다. 부친 김주철(64) 씨가 KPGA 프로골퍼였기에 골프를 배우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뒤늦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2년 반 만에 세미프로가 됐을 정도로 성장이 빨랐다. 아버지의 덕이었다. 2008년엔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당장 큰일을 낼 것 같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활동했지만,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6년 8월 결혼하면서 우승의 꿈은 더 간절해졌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그 꿈을 이룰 좋은 기회였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보유한 김봉섭은 대회가 열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과 궁합이 잘 맞았다. 4년 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자신감도 넘쳤고, 준비도 잘 됐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뜻밖의 상황이 펼쳐졌다. 과한 자신감과 자신의 경기보다 상대를 더 신경 쓴 건 가장 큰 실수였다. 김봉섭은 “큰 교훈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갖돼 과하지 말 것과 상대의 경기가 아닌 내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김봉섭은 30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하며 생애 첫 승을 위한 104번째 도전을 준비했다. 각오를 다잡은 김봉섭은 “더 열심히 하면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기죽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