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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희 터 닦고 최나연 완성..LPGA 100승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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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I 2011.10.16 20:37:48
▲ 최나연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지난해 11월 김인경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한국(계) 선수 98승을 달성했다.

이를 기점으로 올 시즌 LPGA투어 한국 도전사의 최대 이슈는 '통산 100승'이었다. 세계 무대를 주름 잡는 태극 낭자들의 저력으로 볼 때 100승 고지 정복은 단지 시간만이 문제였다. 올 초에는 한 해 최다승인 2009년 12승을 뛰어 넘는 신기록도 달성할 것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왔다.

하지만 모든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기에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으며, 99승 달성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는 국내파 유소연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엄청난 화제가 됐다. 하지만 LPGA 투어 시드를 가진 한국 선수들은 남몰래 속앓이를 했다.

LPGA 투어 멤버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준 이는 최나연. 그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208야드)에서 열린 사임 다비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LPGA 투어 100번째 우승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LPGA 투어란 말 자체가 생소했던 1988년 국내 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구옥희가 '스탠다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첫 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에는 단지 '깜짝 뉴스'였을 뿐 큰 관심을 받진 못했다.

1994년과 1995년에 고우순이 일본에서 개최된 LPGA 투어 대회인 도레이재팬퀸스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에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잠잠했던 LPGA 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가 있었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을 차지해 경제 위기로 힘들어하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박세리가 그 주인공이다.

박세리는 1998년에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10년 넘게 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통산 25승을 챙겼다.

1999년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에서 우승한 김미현과 미국에서 유학한 박지은, 그리고 국내파 박희정과 한희원 등이 승수를 쌓아가면서 박세리와 함께 한국 선수들의 우수성을 세계 최고의 무대에 널리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우승 소식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2006년에는 김미현(2승), 한희원(2승)의 우승을 포함해 총 11승을 합작하면서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지존' 신지애가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는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해 한 해 동안 3승을 챙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인비, 오지영, 김인경 등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른바 '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탄생하게 됐다.

2009년에는 신지애와 최나연의 투톱 시대였다. 두 선수는 각각 3승과 2승을 합작하며 한국 선수 최고 승수인 12승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0년에도 태극 낭자들은 10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이어 나갔다.

98승을 쌓으며 희망차게 출발한 올 시즌 LPGA 투어 농사는 한마디로 '흉작'이었다. '100승'이라는 단어가 선수들을 부담스럽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전반기에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고, 7월 들어 국내파 유소연이 US오픈 우승으로 체면 치레를 했다.

유소연의 우승 이후 5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 선수들. 결국 승부사 최나연이 100승 위업을 달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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