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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BS 2TV '근초고왕' 촬영장 분위기가 '얼음장'이다. 주연배우인 감우성이 제작진과 연이어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조연출과 몸싸움 시비로 구설에 올랐던 감우성이 이번에는 조연출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감우성이 지난 6일 경북 문경 가은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모니터 앞에 있던 제작진에게 "앞에 비켜, 연기에 방해돼"라고 거칠게 말해 촬영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현장에 있던 복수의 드라마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로 인해 한 촬영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없다'고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드라마 평PD협회도 감우성의 연이은 고압적인 태도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드라마 평PD협회는 지난 6일 벌어진 감우성 사태를 논의하게 위해 최근 자체적으로 회의를 하기도 했다. 감우성이 지난해 9월 조연출과 문제를 일으킨 후 두 번째 회의다.
드라마 평PD협회는 이에 감우성에 사과를 요구하고 이런 논의내용을 드라마 국장에게까지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우성은 아직 제작진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 평PD협회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감우성 씨 문제를 내부적으로 우선 해결해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감우성의 사과를 기다려보겠다는 뜻이다.
감우성이 사과하지 않을 때의 입장을 묻자 "회의를 통해 결의한 내용이 있다"고 했다. 이어 "감우성 씨 사과 등 마지막 갈등 해결 노력까지 물거품 되면 그때 결의 내용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 평PD협회가 결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감우성 소속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작진과의 갈등설은 모르는 얘기"라고 말을 피했다. 그리고 "감우성이 갑상선 질환으로 투병중이지만 촬영에 아무런 지장없이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근초고왕' 이재영 책임프로듀서(CP)는 "사소한 개인적인 갈등이다.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큰 문제도 아니고 지금은 별 탈 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