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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종합운동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향후 K리그 관련 인터뷰에서는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귀네슈 감독은 6일 오후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22라운드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인터뷰룸에 들어오지 않으려 했으나 (연맹 규정에 따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뗀 후 "앞으로도 K리그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는 내 생각을 밝히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귀네슈 감독은 "내 생각을 말했다가 또 다시 어떠한 징계를 받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으며 "AFC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지만, 리그에서는 입을 다물겠다"고 덧붙였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달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와의 피스컵코리아 4강 2차전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늘과 같은 심판들이 K리그 경기에 나선다면 한국축구는 더 이상 볼 필요가 없고, 앞으로는 야구만 봐야할 것 같다", "K리그에서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표현으로 심판의 판정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은 지난달 3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귀네슈 감독에 대해 '제재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기자회견 답변 거부'를 선언한 귀네슈 감독의 발언은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조차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경기서 서울은 성남에게 0-1로 패하며 3연패(컵대회 포함)를 기록, 우승 도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서울은 전반5분 성남 수비수 김성환에게 실점을 허용한 이후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성남의 터프한 압박과 골 결정력 부재가 겹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승점39점으로 K리그 선두를 유지한 서울은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위팀 전북(승점38점)과 리그 1위 자리를 걸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