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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진짜 한번 놀아보자!”
전진의 쩌렁쩌렁한 외침에 관객들의 호응이 더해지자 대형 공연장인 중국 상하이 대무대도 들썩일 수밖에 없었다.
전진은 21일 오후 7시50분(현지시각)부터 상하이 대무대에서 열린 첫 중국 단독 콘서트에서 ‘놀다’라는 말의 진수를 눈과 귀로 확인시키려는 듯 다양한 노래와 댄스, 멘트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관객들도 놀이에 동참해 2시간여에 걸친 공연이 끝날 때까지 ‘Jun Jin’(전진)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주황색 풍선과 형광봉, 형광하트가 달린 막대를 흔들며 환호성을 멈추지 않아 공연장을 축제의 분위기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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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신화가 아닌 솔로로 무대와 예능프로그램 등을 누비고 있는 전진이지만 CCTV 조사에서 한국 가수의 현지 인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자신에게 유독 많은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중국 팬들 앞에 선보이는 첫 단독 콘서트. 그만큼 부담이 됐을 법도 했지만 전진은 넓은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6명의 신화 멤버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 못지않은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천 번이라도’를 오프닝 곡으로 발라드 ‘아픈 사랑’에 이어 ‘한걸음’을 부른 전진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렸던 ‘전진 2008 퍼스트 라이브 투어 인 재팬’ 비디오 영상이 나간 뒤 “진짜 한번 놀아보자”라며 무대에 나와 여자 댄서 5명과 함께 귀여운 무대로 분위기를 바꿨다.
게스트 시온의 노래가 끝나고는 흰 바지에 반짝이가 붙은 검정 재킷을 입고 무대에 나와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전진의 노랩니다”라며 박현빈의 트로트 ‘샤방샤방’으로 분위기를 한층 들뜨게 했다. 이 노래를 신호탄으로 트로트 무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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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은 다음 곡으로 아버지 찰리박의 ‘카사노바 사랑’을 불렀고 찰리박도 무대에 올라 전진과 무대 양끝을 번갈아 오가며 관객들을 환호를 유도했다. 관객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합동무대는 물론, 찰리박이 혼자 2곡을 더 부르며 게스트 무대를 마칠 때까지 마치 전진의 연인, 찰리박의 며느리가 된 듯 “아버님”을 연호했다.
전진도 “아버지도 너무 중국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 하신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팬들은 전진이 ‘사랑한다는 그 말’과 ‘포 유’(For you)를 부를 때는 ‘Jun Jin’과 ‘For You’라고 앞뒤로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성원을 보냈다. “박충재”(전진의 본명), “사랑해요 박충재”, “지화자”를 연호하는가 하면 전진이 중국어로 “저 사랑해요?”라고 묻자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모양을 만들며 “사랑해”라고 화답도 보냈다.
전진은 ‘투게더 포에버’(Together Forever)를 부른 뒤 다른 신화 멤버들의 근황을 소개하고 “우리가 다시 뭉칠 때 꼭 다시 와 달라”며 단독 콘서트를 갖고 있지만 신화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도 부탁했다. 팬들은 전진의 부탁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어진 노래 ‘사랑한다는 그 말’에서 에릭이 랩을 녹음하는 장면이 비디오 영상으로 나오자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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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은 또 ‘친구’를 중국어로 부르며 현지 팬들과 한데 어우러졌다. 팬들은 전진에게 ‘미쳤어’, ‘텔 미’, ‘쌈바’ 등을 요구하기도 했고 전진은 “오늘 우리(신화) 멤버들 역할을 내가 다 한다”면서도 웃으며 팬들의 요구에 응했다.
마지막 ‘와’를 부를 때 있던 민소매 티셔츠를 찢고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며 공연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던 전진은 팬들의 “앙코르” 환호에 댄서, 러그 등 초대가수들과 무대에 다시 올라 흥겹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관객들의 입장이 지연돼 20여분 늦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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