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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방송가의 최대 화두는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을 통한 '불황탈출'이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악의 광고수익을 기록한 지상파 방송 3사는 11월 중순 프로그램 가을 개편을 통해 주말극, 일일극 등 적자상태의 프로그램을 대거 폐지하고 외부 MC를 줄이는 등 초강수를 뒀다. 특히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이 가능한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사 내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여러 변화들이 시도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변화 움직임은 어떤 성과를 낳았을까.
◇ MC교체·프로그램 폐지
불황에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예능 프로그램은 우선 외부 MC 교체와 프로그램 폐지, 스튜디오 녹화 줄이기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섰다. 외부 MC의 경우 특히 KBS의 움직임이 단연 눈에 띄었다. KBS는 지난해 11월 개편을 통해 윤도현, 김제동, 김원희, 손범수 등 외부 MC 대신 자사 아나운서를 대거 기용했다. K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TV와 라디오에서 내부 MC를 기용해 절감하는 제작비는 연간 24억 5천700만 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TV특종 놀라운세상'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등은 스튜디오 녹화를 없애고 외부 촬영 비율을 높여 제작 효율화를 꾀했다.
가장 초강수를 둔 SBS는 2월부터 시청률이 한자리수대에 머물거나 광고판매 실적이 부진한 '인터뷰 게임' '연애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가족 위주의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변화를 주었다. 이같은 변화는 당장 경영을 효율화 해야 할 방송사에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성 실종'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기도 하다.
S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당면 목표가 '살아남기'인 만큼 이같은 조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공익적 차원에서 있어야 할 프로그램이 사라지거나 무리한 제작비 절감은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청자를 이탈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 '봇물'
이와 함께 '저비용 고효율'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달라진 예능 프로그램의 모습. 이전에는 해외촬영이나 대규모 이벤트형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면 최근에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시청률과 광고실적을 모두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MBC 연예정보 프로그램 '섹션TV 연예통신'이 그렇다. 회당 제작비 3200만원에 불과한 이 프로그램은 금요일 밤 10시대로 시간대를 옮긴 뒤 시청률이 상승, 2억원대에 가까운 광고 판매 수익을 올리면서 '효자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두 명의 MC에 리포터들이 취재한 영상으로 구성되는 이 프로그램은 불황 속에서도 알찬 살림을 꾸려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섹션TV 연예통신'의 연출자 노창곡 PD는 "경기 불황이 계속될수록 방송사 내 '저비용 고효율'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개편 당시 회당 1000만원대 제작비로 시작한 MBC 음악프로그램 '라라라'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라라라'는 경기불황에 공감한 MC들과 출연료를 원만한 선에서 인하해 협의, 무대도 돈이 많이 드는 기존 음악프로그램들과 달리 방송사 내 녹음실을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기치를 들고 나선 몇몇 프로그램들의 선전은 불황극복에 대한 하나의 선례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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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감동' 코드 살려라
한편, 최근 신설되는 프로그램은 '가족'과 '감동' 코드를 강조하면서 특정 시청층보다는 전 시청자들을 끌어안는 데 주력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SBS는 2월 프로그램 부분 조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앙케이트 토크쇼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바람직한 부모와 아이의 상을 그려보는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 '성장 클릭 사랑애', 요리 프로그램 '대한민국 쿡' 등을 신설했다.
불황일수록 감동 코드에 목말라한다는 점에 착안,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가족의 따뜻함을 바탕으로 하는 프로그램 제작이 속속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심리적 위안과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 프로그램도 이전에 비해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불황의 여파를 실감케하고 있다.
MBC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대체로 경기가 불황일 때는 감동 코드와 코미디 프로그램에 집중되기 마련이다"며 "IMF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숨은 양심을 찾는 '이경규가 간다' 등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주었던 것과 같은 현상이 지금 예능 프로그램 편성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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