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준비를 많이했습니다.”
말투에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지난 7일 원정경기로 치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승전가를 부른 북한은 한국마저 꺾겠다는 의욕으로 불타있었다.
북한대표팀 김정훈 감독은 8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지도한 뒤 “준비를 많이 했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K리그에서 뛰는 안영학(수원) 역시 “첫 경기를 이겨 선수들이 자신감이 넘친다”며 김감독의 말에 맞장구쳤다.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뽐냈지만 북한대표팀은 또 ‘몰래 훈련’을 했다.
사전 통보없이 훈련장을 바꿔 한국 취재진을 따돌렸다. 베이징을 거쳐 이날 오후 상하이에 입성한 북한은 애초 한국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쓰고 있는 퉁지대학교 운동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기로 했지만 훈련 장소를 훙커우 스타디움으로 갑작스럽게 바꿨다.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한국 취재진은 부랴부랴 훙커우 스타디움으로 이동했고, 훈련을 끝내고 나오는 북한대표팀을 간신히 만났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홈팀은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을 두번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훈련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군색한 변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