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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챔프 최요삼, '뇌사' 가능성…가족들 "포기안해"

노컷뉴스 기자I 2007.12.29 20:09:04

'뇌사' 가능성 우려…가족들 "1%의 희망이라도 붙잡겠다"

[노컷뉴스 제공]"1%의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싶다."

권투경기 후 뇌출혈로 쓰러진 '불운의 복서' 최요삼(33. 주몽담배)의 회복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요삼의 가족들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을 써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요삼의 친동생이자 매니저인 최경호 HO 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29일 오후 "최요삼의 뇌압이 눈에 띄게 낮아졌지만 담당의사는 낙관적인 지표가 아니라고 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날 오전 최요삼의 뇌압 수치는 회복 가능성의 마지노선 수준까지 내려갔다.

지난 27일 한때 73cmH2O(이하 단위 생략)까지 올랐던 뇌압이 전날 43으로 떨어진 데 이어 34까지 내려간 것. 최요삼 수술을 집도한 김라선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전날 인터뷰에서 "일반인이 10~15인 뇌압은 수술이 필요한 위험수치는 30정도"라면서 "최요삼 선수가 30이하로 내려가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요삼의 뇌압 강하는 긍정적인 징후가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또다른 담당의사인 박형기 교수는 이날 "뇌압 수치는 상태가 악화돼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면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최요삼 선수는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전날 김교수 역시 "뇌압이 낮아졌다고 좋아할 것만은 아니다"면서 "단순히 국어 점수가 좋아졌다고 전체 과목이 향상되는 것은 아닌 이치"라고 지적한 바 있다.

31일 뇌사 판정 회의…가족들 "한방치료 등 가능한 방법 총동원"

이어 뇌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박교수는 전날 브리핑에서 "뇌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뇌파, 무호흡 검사 등 판정을 언제 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병원 측은 입원 일주일째인 오는 31일 회의를 통해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족의 의지는 확고하다. 최경호 대표는 "지푸라기, 1%의 가능성이라도 붙잡겠다"면서 가능한 방안을 모두 써볼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일단 양방으로 안 될 경우 한방치료를 써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대표는 "병원 측과 협의를 했다. 다음 주 중 빠르면 내일이라도 한방치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요삼은 지난 25일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간 챔피언 1차 방어전에 성공한 뒤 쓰러져 긴급후송됐다. 뇌수술을 받았지만 5일째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투혼의 복서'라는 별명처럼 최요삼이 불굴의 의지로 뇌출혈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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