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따라가면 된다?'...호주, 베어벡 월드컵 감독 선임

김삼우 기자I 2007.12.06 18:53:30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한국만 따라하면 된다?’

호주가 핌 베어벡(51) 전 한국대표팀 감독을 호주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 주목을 모으고 있다. 호주 축구연맹은 6일 "베어벡 감독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까지 호주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며 "내년 2월 6일 3차 예선 첫 경기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베어벡 감독은 2007 아시안컵 직후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중도사퇴한지 4개월 여만에 호주 대표팀 사령탑에 전격 복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 본선 티켓을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어벡 감독이 한국을 떠날 당시 “국가대표팀 보다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 클럽 감독을 하고 싶다”고 밝혔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호주 대표팀 감독 취임은 의외의 일. 올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호주가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계약직전 배신당한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수석코치,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는 등 아시아 축구에 비교적 정통한 베어벡 감독을 높이 평가하고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호주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앞세워 사상 첫 16강 진출의 위업을 이룬 뒤 딕 아드보카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감독에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막판 무산되자 베어벡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히딩크 감독을 통해 확인한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들은 모두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나름대로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에서 나타난 것처럼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에게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호주와 비교되고 있다. 1, 2순위로 협상을 벌인 제라르 울리에와 마이클 매카시 감독이 각각 프랑스와 아일랜드 출신이고, 제 3의 후보로 거론된 모르텐 올센 감독은 덴마크 출신이다. 이들외에 물망에 올랐던 인사들 가운데도 네덜란드 출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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