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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여서 상금 12억원 못받은 워드, 프로 데뷔전 우승 상금은 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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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5.07.28 10:54:05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우승
‘아마추어는 상금 받으면 안된다’는 규정 때문에
뛰어난 성적 내고도 상금 못받아
“프로 데뷔전 우승 상금으로 차 살래요”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한 뒤, 컵에서 공을 빼내고 마치 전에도 해본 적이 있는 것처럼 갤러리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괴물 신예’의 덤덤한 모습이었다.

로티 워드(사진=AP/뉴시스)
워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023년 6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프로 첫 대회 우승을 차지한 로즈 장(미국) 이후 처음이자 LPGA 투어 역대 9번째 프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했다.

워드는 “프로 첫 대회 우승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내서 정말 특별하다. 모두가 저를 쫓아왔는데 선두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좋은 플레이를 했다. 좋은 샷도 많이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부터 김효주가 맹렬히 추격했지만, 워드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결국 김효주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김효주는 전반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고 시작했으며 14번홀(파5)까지 6타를 줄이며 워드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워드는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흔들림 없이 연속 버디를 잡아 주도권을 되찾았고, 김효주가 15번홀(파3), 16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워드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됐다. 워드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웨지로 3번째 샷을 핀 60cm에 붙여 버디를 기록하고 자신의 첫 우승을 장식했다.

워드는 이번달 여자 골프계에서 가장 화제를 끈 인물이다. 이달 초 유럽여자투어(LET) 아일랜드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그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는 데 실패하고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기록으로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하는 데 필요한 포인트를 충분히 확보한 그는 다니던 대학(플로리다 주립대)의 마지막 해를 포기하고 프로로 전향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프로 첫 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였던 워드는 지난해 가장 권위있는 대회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보다 당시에 더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워드는 털어놨다.

워드는 “오거스타 대회가 당시 가장 큰 대회였고 또 가장 큰 우승이었다. 확실히 그 대회의 압박감이 더 컸고, 그 경험이 이번 대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일한 차이점은 우승 상금이다. 워드는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4억 1000만원)를 벌었다. 앞서 워드는 아일랜드 오픈 우승 상금 6만 7500유로(약 1억원),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3위 상금 48만 5437 달러(약 6억 7000만원)를 받지 못했다. 아마추어는 상금을 수령하면 안된다는 규정 때문이다.

앞서 올해 US 여자오픈 공동 31위 상금, 지난해 AIG 여자오픈 공동 10위,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23위 등을 기록하고도 받지 못한 상금 등을 모두 더하면 약 12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받지 못한 셈이 된다.

워드는 “미국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본 뒤 우승 상금으로 차를 살 계획”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로티 워드(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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