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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쓰 김병지 감독이 아내 김수연(FC 국대패밀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병지는 “축구를 조금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내도 축구에 진심이다. 몸을 보면 피멍이 들어 있고 아픈 데가 생긴다”고 걱정했다.
이어 “아내는 ‘골때녀’를 하면서 축구를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이해해주는 것 같다”며 “저도 아내가 운동을 하려고 하면 같이 가주려고 한다. 감독들 중에서도 키퍼 출신이 없어 훈련이 어려울 거다. 남편이 국가대표 키퍼 출신인데 얼마나 부담이 되겠나”라고 털어놨다.
김병지는 “골키퍼는 잘해도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며 “키퍼는 팀원들의 꿈을 만들어주는 자리다. 저는 항상 키퍼들에게 ‘소홀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말아라. 정말 중요한 자리다. 대표팀 꿈, 승리 꿈을 다 이뤄주는 자리’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병지와 아내 김수연은 FC국대패밀리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남편과 아내가 같은 팀에 있는 게 어렵다. 그래서 국대패밀리는 저도 안맡으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도 다 어려워하더라. 다들 관계가 있으니까”라며 “그래서 제가 맡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병지는 “가족인데 승부가 있으니까 어렵다. 저는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내이니까 아내에게 더 얘길 하고, 아내는 그게 또 서운할 수 있다. 그래도 잘 이해해줘서 같이 팀을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대패밀리를 하면서 강등을 두 번 시켰다. 아내한테 미안하고 고맙다”며 “나보다 더 이기고 싶어 했고 잔류 시키고 싶어 했다. 너무 속상해 해서 ‘수연아 괜찮아, 스포츠가 그런 거야’라고 위로해줬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더라. 이해라는 건 본인이 경험을 하는 것이 제일 빠르다”고 털어놨다.
김병지는 ‘골때녀’ 대표 사랑꾼이다. 화면에 잠깐 잡힐 때도 안쓰럽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 김수연을 바라보고 있다. 또한 항상 ‘수연아’라고 다정하게 아내를 부른다. 그는 “아내와 잘 지낸다”며 “부부는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좋은 것 같은데 우리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은 다 저와 아내를 보고 놀란다. 하루에 10통 이상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끊고 나면 ‘사모님이세요?’라고 묻는다. 제 말투가 평소와 다르고 다정하다고 하더라”라며 “그런데 아내는 제가 투박하고 무정하다고 한다. 아내만 몰라준다”고 웃었다.
‘골때녀’부터 강원FC까지, 현재 다양한 일을 하고 있고 또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김병지는 “앞으로도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떤 일이든 긍정적으로 검토를 할 것”이라며 “뭐든 잘 되는 것이 중요한데, 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제안을 달라”고 밝혔다.
‘골때녀’에서도 진심으로 선수들을 아끼고 팀을 아끼는 김병지. 그는 “‘골때녀’를 대하는 선수들이나 감독은 다 진심이고 최선을 다한다”며 “저는 그만큼 많은 친구들이 골고루 다 즐거울 수 있게끔 시간을 할애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뭐라고 승패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성취감도 얻을 수 있고, 패배감도 느낄 수 있고 그런 것들을 모든 선수가 같이 느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맡고 있는 팀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다 비슷하다. 그래서 책임감도 다 비슷하게 갖고 축구를 통한 감정도 비슷하게 느낀다.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