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토토빙상단, 소통과 대화로 스피드스케이팅 명문 도약

이윤정 기자I 2024.04.04 10:53:01

차기 비시즌 국가대표 전원 발탁시키며 23/24시즌 마무리
전국동계체전 메달 싹슬이...조상혁 필두로 국내 및 국제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 보여
빙상 7년차 이보성 트레이너, 빙상 전문 트레이너로 선수단 성적에 크게 기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천스포츠토토빙상단이 23/24시즌을 계기로 국내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팅 명문팀으로 도약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인천광역시를 연고지로 두고 있는 스포츠토토빙상단은 비시즌 국가대표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전원을 입성시키며, 우수한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제105회 전국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은3개 등 메달을 싹쓸이하며 저력을 보여준 스포츠토토빙상단은 지난해 새로 합류한 차세대 기대주 조상혁의 가파른 성장을 비롯해 긴 시간 호흡을 맞추며, 빙상 전문 트레이너로 거듭난 이보성 트레이너의 적극적인 서포트 등이 어우러져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현재 스포츠토토빙상단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은 팀 창단부터 함께하고 있는 문준 코치를 필두로 7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보성 트레이너가 든든하게 코칭 스텝을 구성하고 있다. 선수단 역시 92년생인 베테랑 엄천호와 김철민을 중심으로 중간 역할의 정선교, 그리고 막내인 조상혁이 조화를 이루며 어느때 보다 좋은 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토토빙상단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은 지난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엄천호 선수가 5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조상혁(500m 은메달, 1000m 금메달)과 정선교(1000m 은메달) 역시 개인 종목에서 훌륭한 기록으로 메달 추가에 성공했다. 또 팀 추월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팀 전원이 개인전과 단체전 대다수 종목 메달을 차지하며 연고지인 인천의 종합성적 9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에 인천시체육회가 주관한 전국동계체전 해단식에서 스포츠토토빙상단의 지도자와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포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3월 인천시체육회(회장 이규생)와 함께 한 전국동계체전 해단식에서 포상을 받은 스포츠토토빙상단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일동
문준 코치에 따르면 “개인종목의 특성상 민감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토토빙상단 선수들은 숙소생활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배들과 후배들이 서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이번 시즌 같은 경우, 국가대표팀 경험이 많은 엄천호와 김철민 등 팀의 선배들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조상혁 선수의 적응에 큰 도움을 주며 성적 향상에 힘을 보탰고, 팀이 하나로 뭉쳐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이보성 트레이너 역시 올 시즌은 특별히 많은 대화와 소통이 힘을 발휘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번 시즌 누구보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조상혁 선수의 빠른 회복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이트레이너는 지난 시즌을 마치자 마자 조상혁 선수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코너벨트를 활용한 훈련에 집중했고, 이와 더불어 허리통증 완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훌륭한 컨디션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심지어 휴가 중에도 선수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 재활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스포츠토토빙상단 스피드스케이팅팀 선수들도 이러한 선수단의 노력 속에 깊은 신뢰가 형성됐고, 이것이 올 시즌 팀의 전체적인 성적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모든 선수들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좋은 성적을 기록한 스포츠토토빙상단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이지만, 그 조화로운 팀 분위기 속에서도 올 시즌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향상을 이뤄냈던 선수는 막내인 조상혁이다.

스포츠토토빙상단 소속으로 성인국가대표에 합류한 23/24시즌에서 조상혁은 국제빙상연맹(이하 ISU) 500M 전체 2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지난 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ISU 스피드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개인 최초로 디비전A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500M 2차 대회에서는 10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제대회 TOP10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현재 ISU 500M 종목에서 전체 5위 김준호 선수와 21위 차민규 선수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조상혁은 “스포츠토토빙상단은 안정적인 숙소 환경과 더불어 각자의 정확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로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대선배인 최재봉 감독과 문준 코치의 기록을 깨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가파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차세대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로 떠오른 조상혁은 다가오는 2025년에 하얼빈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자신을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줄 것을 약속했다.

스포츠토토빙상단 스피드스케이트 종목의 상승세를 이끈 문준 코치(우측), 조상혁 선수(중앙), 이보성 트레이너(좌측)
한편 스포츠토토빙상단의 올 시즌 선전 뒤에는 항상 음지에서 노력하는 이보성 트레이너의 부단한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2018년 2월에 팀에 합류한 이보성 트레이너는 국내 빙상 종목 트레이너 중에 가장 긴 경력을 지닌 트레이너 중 한 명이다. 빙상 종목의 특수성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와 부침도 있었지만, 인내심으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올 시즌에는 본인이 원하는 성적과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빙상이라는 종목에 약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이트레이너는 시즌과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방지를 위해 재빠르게 대처하는 부지런함이 본인의 강점이라 말한다.

또한 부상방지와 원활한 재활을 위해서는 각 선수들의 특성 파악은 물론, 잦은 대화를 통해 원하는 부분과 방향에 관해 합의점을 찾는 과정 역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지난 비시즌 동안은 각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여 성공적인 재활을 거침으로 인해 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능력과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과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장 좋은 트레이너의 기술은 선수들과의 신뢰라고 말하는 이보성 트레이너는 “선수의 발전만큼이나 트레이너 역시 꾸준한 연구와 공부를 통해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트레이너로서, 관리 받는 선수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포츠토토빙상단을 이끌고 있는 최재봉 감독은 “올 시즌은 스포츠토토빙상단의 스피드스케이팅이 국내 최고 명문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에도 더욱 단단한 모습으로 국내 빙상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스포츠토토빙상단이 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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