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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는 어떻게 오타니 계좌에 들어갔나' 해명에도 찜찜한 이유

이석무 기자I 2024.03.26 10:19:15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통역사는 어떻게 오타니 쇼헤이의 개인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을까. 오타니는 “전혀 몰랐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여전히 찜찜함이 남는 이유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즈하라는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도박 빚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오타니가 이를 대신 갚아주기 위해 컴퓨터에 로그인 해 8~9차례에 걸쳐 50만달러 단위로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모든 것이 전부 거짓말이다. 그는 언론 취재에 대해 내게 말하지 않았다”며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어떻게 자신의 계좌에 들어가 돈을 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일반적인 경우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은행 계좌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엄청난 돈을 버는 오타니라도 수백만달러가 들어있는 계좌를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ESPN도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어떻게 자신의 돈을 훔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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