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목 부상 투혼을 펼친 김주형(21)이 2023시즌 남자 골프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1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650만 달러)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적어낸 뒤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위럴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종전 한국 선수의 디오픈 최고 기록인 최경주의 공동 8위(2007년)을 앞당긴 순위다.
만 21세인 김주형은 1976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이후 47년 만에 디오픈에서 2위 이상의 성적을 낸 최연소 선수 반열에 올랐다. 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이후 메이저 대회 연속 톱 10에 든 최초의 ‘21세 선수’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지난달 US오픈에서는 공동 8위에 오른 바 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 뒷마당에서 진흙에 미끄러져 심하게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발목 염좌 진단을 받은 그는 절뚝이며 걸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발도 벗을 수 없을 만큼 발목이 점점 부어올랐다고 한다.
“2, 3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할 생각까지 했지만 기권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김주형은 오히려 발목 부상을 당한 뒤 투혼을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 공동 89위에 그쳐 컷 탈락할 위기에 놓였지만, 발목을 다친 이후 2라운드에서 오히려 3타를 줄여 공동 25위로 뛰어오르고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셋째 날 경기에서 역시 3언더파를 치고 공동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김주형은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준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며칠간 아이싱과 재활을 거쳐 발목 상태가 호전됐다며 기뻐했다. 여기에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써내며 겹경사를 맞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PGA 투어에서 두 번 우승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정식으로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두 달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올 2022~23시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을 포함해 10번 톱 10을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랭킹 24위에 자리했다. 디오픈에서의 활약으로 세계 랭킹은 더 상승할 전망이고, 페덱스컵 순위도 14위로 올라섰다.
다만 김주형은 “작년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보지 못한 골프장들을 경험하면서 성적의 기복이 크다 보니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올 시즌 경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여러가지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 또 나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PGA 투에서 완전한 1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메이저 대회에서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