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키멜, 윌 스미스 폭행 풍자…"양자경 상대해야" [95th 아카데미]

김보영 기자I 2023.03.13 11:33:46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진행을 맡은 미국의 코미디언 겸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이 지난해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윌 스미스의 따귀 폭행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시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지미 카멜의 진행으로 열렸다.

지미 키멜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오프닝을 열며 “우리는 당신이 재미있고 안전하다고 느끼기를 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잉 “이 극장에서 폭력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면, 최고의 주연상을 주고 19분간 긴 연설을 허용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미 키멜은 다만 “그러나 진지하게, 아카데미엔 위기 (대응) 팀이 있다”며 “쇼 도중 예측할 수 없거나 폭력적인 일이 발생하면 거기에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가 농담에 화가 나도, 내게 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면 여러분들을 막는 분들이 있다. 당신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앤 원스’의) 양자경을 상대해야 하며, 만달로리안과 스파이더맨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지난해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풍자한 발언이다.

지미 키멜. (사진=로이터)
앞서 배우 윌 스미스는 지난해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스탠딩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자신의 아내인 배우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증을 언급한 발언에 분노해 돌발 폭행을 가했다. 당시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2’를 어서 보고 싶다”라며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을 언급하며 농담을 했고, 윌 스미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대로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가격했다. 윌 스미스는 자리에 돌아와서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며 크리스 록에게 입을 닫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크리스 록은 “‘지. 아이. 제인’ 영화에서 비롯된 농담이었는데 (당신이) 역사상 최고의 밤을 지금 만들어주셨다”고 황급히 발언을 마무리하며 시상을 이어나갔다.

이 해프닝은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윌 스미스가 당시 사건에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애프터파티 때 반성없이 파티를 즐겼다는 목격담 등이 나오면서 더 빈축을 샀다. 결국 윌 스미스는 그해 4월 아카데미의 주최 기관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 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성명을 내고,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아카데미는 윌 스미스의 회원 자격을 취소하고, 10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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