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델초이스10으로 선정된 영화는 ‘갈매기’(김미조 감독), ‘경아의 딸’(김정은 감독), ‘십개월의 미래’(남궁선 감독), ‘앵커’(정지연 감독),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 ‘오마주’(신수원 감독), ‘윤시내가 사라졌다’(김진화 감독),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최선의 삶’(이우정 감독),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이다.
벡델데이는 2020년부터 ‘벡델 테스트 7’을 기반으로 해 성평등 관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10편의 한국영화를 매년 벡델초이스10으로 선정해오고 있다. 벡델데이는 영화 내 성평등 현황을 가늠하는 지수 ‘벡델 테스트’의 세 가지 조항에 현 시대상을 반영한 네 가지 항목을 추가해 벡델 테스트 7이라는 업데이트된 기준을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벡델초이스10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벡델 테스트 7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둘째, 여성 캐릭터가 서로 대화를 나눌 것. 셋째, 그 대화 내용이 남성 캐릭터에 관한 것만이 아닐 것. 넷째, 감독·제작자·시나리오 작가·촬영감독 중 1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일 것. 다섯째,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할 것. 여섯째,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을 것. 일곱 번째,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을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팬데믹 여파로 상업영화 개봉작의 절대적 수치가 적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영화 속 성별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의지, 성평등한 캐릭터 구현과 주제의식, 그리고 창작자 고용에 있어 성별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벡델초이스10 선정과 상영이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다시 회자되고 재평가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벡델초이스10 선정작은 벡델데이 2022 기간 중 충무아트센터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일부 상영에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감독의 GV영상이 함께 제공된다. 이어 벡델데이 2022는 벡델초이스10 선정작에 참여한 영화인들 중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한국영화계의 양성평등에 기여한 영화인을 ‘벡델리안’으로 선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계 성평등을 위해 앞장선 10편의 작품을 벡델초이스10으로 선정한 벡델데이 2022는 오는 8월 31일(수)부터 9월 3일(토)까지 4일간 충무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